코로나에 장비생산·수급 차질
'그린 뉴딜' 추진도 힘들어질 듯
'그린 뉴딜' 추진도 힘들어질 듯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코로나 19 팬데믹에 우리 정부의 수소 충전소 건립계획도 좌초 위기에 처했다. 당초 11곳을 개장하려 했으나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해외 물류가 마비돼 장비 수입로가 막히면서 단 2곳만 개장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미 진행 중인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정부의 '그린 뉴딜' 등의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전국 고속도로·환승센터 등에 구축하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60기다. 현재 8기가 운영 중이며 매년 13개 충전소를 개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관련 부처들에 따르면 올해 중 고속도로 내 문을 열 수 있는 충전소는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계획에 비해 그 달성률이 15.38%에 그치는 셈이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관계자는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고 있지만, 사실 2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 수소 충전소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코로나19 여파 탓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락다운(lockdown·봉쇄) 조처를 이어가면서 현지에서 장비들이 생산되지 않거나, 배송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소연료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이 현재 90%를 넘어선 것과 달리, 수소충전소의 경우 아직 60~70% 수준이다.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확대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가 국내서 시판 중인 수소차 '넥쏘'의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609㎞다. 제원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충전소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장거리 주행은 운전자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수소차 차주들은 '충전소'를 불만 사항으로 꼽고 있다.이에 정부는 고속도로에서 75㎞ 내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장기적으로 50㎞ 이내로 단축해 15분 이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수소충전소 건립 계획 지연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그린 뉴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직 그린 뉴딜의 실체는 모호한 편이지만,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수소차는 운송부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당장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사업은 작년 역시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2기가 올해로 넘어와 올해 15기에 대해 착공에 들어가야 할 처지다. 관련 사업 관계자는 "올해 15개를 착공이라도 하기 위해 지금 노력 중"이라고 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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