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후퇴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합의 난항 가능성과 이들 국가의 경기 하강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느 내년 금리 인하 추가 가능성 차단은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시장모니터 '경기 저점 통과, 인하 기대 약화되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10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존 중립에서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던 금통위원은 경기와 물가 개선 조짐을 근거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국내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중 관세 부과 철폐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 상황으로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일부 후퇴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도 내년 1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해외 주요국의 금리 동결 기조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1.50~1.75%)했으며 통화정책 시차와 대외 리스크 완화 등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일본은행(BOJ)도 현 금리 정책과 자산 매입 방침을 유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모멘텀 훼손 우려에 따른 장단기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근원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 통화 완화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분업 체계 약화로 교역 개선이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급속한 고령화, 가계부채 누증도 국내 경기 회복 강도와 지속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2·3차 미중 무역협상 합의 난항 가능성, 미국과 중국 경기 하강 등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수정 수석연구원은 "일부 금통위원은 저물가로 국내도 초저금리 운용 여건을 검토해야 함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경기 상방 리스크 기대가 부각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 강도나 지속력은 제한적일 전망이어서 논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