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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지우고 자율주행... 테슬라 로보택시 풀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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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공세에 성장방향 선회
완성도 높여 제도·표준 선점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우고 대신 자율주행을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공세와 경기침체로 당분간 전기차 판매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대신 업계 최고 수준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영향 보고서 2023'에서 지난해까지 제시했던 장기판매량 목표치를 삭제했다. 테슬라는 2021년, 2022년 영향 보고서에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오는 8월 공개 예정인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자율주행 기술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테슬라 로보택시가 8월8일 출시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20년 레벨3 단계(조건부 자동화)에 해당하는 FSD(Full Self Driving) 기능을 공개한 바 있는데, 오는 8월에 이를 뛰어넘는 레벨 4 수준의 기술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전기차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SDV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테슬라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주도한 업체다. 하지만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전기차 개발과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으로 시장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해, 4년 만에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이에 테슬라는 전기차 관련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단행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 약 3개월간 모델Y의 총 생산량을 전년 대비 최소 20% 감축할 계획이다. 대신 중국에 자율주행 학습용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차세대 먹거리인 것은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지만,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과 제도적 한계에 부딪쳐 주요 기업들은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추세다.

애플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하는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도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가량 줄였다. 현대모비스도 전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기술적인 한계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율주행 관련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자율주행은 인류 보편적 가치관의 통일이 되지 않아 제도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현시점에서 기술을 더 개발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업계가 자율주행 개발에 주춤하고 있는 틈을 타 기술적 완성도를 먼저 끌어올리고, 관련 제도와 기술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승산이 없는 만큼, 대신 자율주행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쪽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판단이다.

테슬라는 이에 따라 조직의 무게중심을 소프트웨어로 옮기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특징인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와 슬림한 조직 운영을 그대로 행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보다 적극적이고 빠르게 미래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최근 오토파일럿을 포함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내용이 연일 보도되고 있어 오는 8월 로보택시가 성공적으로 발표될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검찰이 테슬라의 주행보조 기능과 관련해 회사 측이 사기를 저질렀는지 수사 중이라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지난달 테슬라가 로보택시 공개를 앞뒀으나 테슬라 차량이 가장 많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무인 자동차 서비스 운영에 관한 어떠한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는 선도했지만,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앞서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오토파일럿이라는 네임밸류로 인해 자율주행 기능이 뛰어날 것이라는 인식이 있고, 테슬라는 이를 증명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주희기자 ju2@dt.co.kr



전기차 지우고 자율주행... 테슬라 로보택시 풀악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차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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