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모처럼 대박 조짐속
'광주형 일자리 반대' 현대차 노조
대의원회의서 총파업 여부 결정
현대중 노조, 인수반대 쟁의투표
'광주형 일자리 반대' 현대차 노조
대의원회의서 총파업 여부 결정
현대중 노조, 인수반대 쟁의투표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트럼프發 관세폭탄 비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회사 운명을 좌우 할 '트럼프발 관세 폭탄 우려'와 '조선 빅딜' 등 주요 경영 현안에 직면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노사 간 기 싸움에는 정부 입김도 관여해있어 쉽사리 간극차를 좁히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부터 '제 32차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등을 위한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열린 회의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저리를 위한 민주노총 연계 총파업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대의원 대회에서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로서는 '사면초가'다. 현대차는 작년 내놓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가 모처럼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애초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발생하면서 노조와 증산 논의가 불가피함에 따라 협상에서 노조 측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광주형 일자리 관련, 협의에서 사측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의 수출도 앞둔 현대차로서는 물량 확보를 위해 한시바삐 움직여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20일 총회를 열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2차 잠정합의안에서 나타나듯 이미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차례 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바 있다. 1차 잠정합의안이 불발된 이후 곧바로 타결에 시동을 걸었지만, 예기치 못한 '조선 빅딜'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투표로 단번에 '원샷'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임단협 타결 실패와 조선 빅딜까지 제동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만큼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159억 달러로 전년보다 21%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국내 '빅3'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모두 노사뿐 아니라 정부 측과 연계한 현안이기 때문에 양측만으로는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사측으로선 이도 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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