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대비 대대적 베팅
국내 조선·자동차 성장 한계속
정부차원 스마트공장 보급 불구
생산공정 단순제어 초보적 수준
"기술 고도화해 레벨수준 올려야
공장 장비 국산화 노력도 필요"
국내 조선·자동차 성장 한계속
정부차원 스마트공장 보급 불구
생산공정 단순제어 초보적 수준
"기술 고도화해 레벨수준 올려야
공장 장비 국산화 노력도 필요"
세계는 제조업 혁신 중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제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확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전통 제조강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가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혁신성장 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공장을 살리자"...스마트팩토리 도입 나선, 美 ·獨 ·日=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독일은 2011년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해 왔다. 인더스트리 4.0은 ICT 기술을 활용해 생산공정을 업그레이드하고, 개발부터 구매, 유통,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가치사슬로 통합해 사이버물리시스템(CPS)과 결합, 새로운 형태의 생산체제를 만들고 있다.
미국도 지난 2012년 '국가 첨단제조 전략' 등 제조업 부흥 정책을 제시하면서 민간 기업 주도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GE의 산업 인터넷 전략과 리쇼어링(제조업 회귀)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사업모델과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가 한창이다. 일본도 적시생산체제(JIT), 모노즈쿠리 등 전통적인 생산성 향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보완적 수단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하고 있다.
세 나라가 각기 다른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반인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할 대안으로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 등에 광범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개국 모두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고도화를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각 나라의 주력 제조업과 기술 및 사업상 강점, 기업간 관계 등 제조업 특성이 다른 만큼 우리나라에 맞는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찾아내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팩토리, 한국은 아직 '걸음마'= 우리나라도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저효율·고비용 산업 구조혁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고도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개를 보급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제조 중소기업 50%(3만개)를 스마트공장으로 변모시켜 '중소기업 제조강국'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마트공장은 생산성 30% 증가, 불량률 45% 감소, 원가 15% 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매출액 20% 상승, 기업당 고용 2.2명 증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준은, 선진국과 달리 생산공정을 단순 제어하는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 차원 높은 제조혁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기술지원 수준을 높이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에 설치된 스마트팩토리 중 '기초' 수준이 76.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전체 생산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단계인 '중간 2' 단계 비중은 고작 2.1%에 그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력도 상당히 취약해 공급기업 대부분이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응용 솔루션 분야에서 생산관리시스템(MES), 공급망관리(SCM) 등 SW 기술은 선진국의 70∼90% 수준에 도달했지만,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센서, 로봇 등 핵심 기술은 기술선진국에 한참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장비와 기술 국산화율도 34%에 머물러 있으며, 핵심 장비를 비롯한 요소 기술과 하드웨어, SW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주요 선진국과 상당한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팩토리 공급시장도 독일 지멘스, 미국 GE, 스위스 ABB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도입 시 운영 인력과 개발 인력도 부족해 수요·공급기업에 적합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외산 솔루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산화 추진과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전문 인력확충 등을 통해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영역에서 더 많은 투자와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