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연속 적자인데 "임금인상"… 대우조선해양, 혈세 지원받고도 파업카드 만지작

일감 부족한데도 강경 입장 고수
공적자금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 뒤집는 기본급 인상 주장
실적부진 삼성중도 분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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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연속 적자인데 "임금인상"… 대우조선해양, 혈세 지원받고도 파업카드 만지작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6일 간의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전면파업에 들어간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 파업… 조선업 하투 채비

조선업계 하투가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노사 간 이견차가 워낙 커 좀처럼 합의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일감부족을 이유로 '임금반납'을 제시한 데 반해, 노조는 '임금인상'을 외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6일간의 시한부 파업기간 중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본격 투쟁을 예고했고, 사측은 불법 행위 시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애초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요구했다가 최근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 요구안보다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373원 인상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을 주장하고 있다. 올 2분기 예상 영업손실 규모가 1032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사실상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여름 임금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협상에 나서 10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했지만,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다. 기본급 4.11% 인상 등을 외치고 있는 노조와 달리 회사 측은 임금 10% 반납으로 맞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파업' 카드를 쥐고 있다. 이미 지난 2일 93.4%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채권단의 자구안에 따라 이미 수 많은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났고, 작년부터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임금 인상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2020년까지 '파업 등 쟁의활동을 하지 않고 자구 계획에 동참한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따라서 파업 절차는 스스로의 서약을 뒤집는 셈이 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했기 때문에 안팎으로 비난의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사를 운영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목포지역 조선 기자재업체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국민세금을 지원받았고 사채권자,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 등 이해당사자 고통 분담으로 회생했다"며 "노조의 쟁의행위 의결은 종전의 약속을 번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임단협에 들어갔지만 녹록치 않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직급별 급여 반납을 이어오고 있어, 노조 측 불만이 커 노사분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임원 30%, 부장 20% 등 직급별로 급여 반납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실적은 국내 '빅3'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올해 수주 목표인 82억 달러 중 총 2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목표 수주액의 31%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포함)은 각각 48.5%, 47.4%로 절반 가까이 채운 상황이다. 당장 올해 2분기 7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말까지 추가 인력 감축을 실시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 빅3 모두 올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업황이 그나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2016년은 조선업이 최악의 수주절벽에 시달렸던 시점"이라며 "숨통을 틔기도 전에 파업이라는 악재를 만났다"고 말했다.

실제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상반기 선박시장 발주량은 204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달했지만, 2016년 상반기 748CGT로 급감했다. 올해는 1234CGT를 기록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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