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를 겨냥한 각종 고발 등 네거티브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서로의 과거 발언을 두고 벌이던 설전에 더해 보수 성향 단체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선 후에도 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가 보도한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국민의힘의 연관설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극우 여론조작 부대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조작팀을 운영하고 조작에 참여한 청년들에 가짜 자격증으로 늘봄학교 강사로 투입해 우리 아이들에게 극우 세뇌교육을 해왔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며 "국민의힘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성을 딴 운영 단체 리박스쿨이 김문수 후보, 국힘과 한몸이란 정황이 고구마 줄기 올라오듯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우리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부른다"며 "2012년 MB정부 국정원 댓글사건과 박근혜 정부 때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고 할 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리박스쿨 게이트'를 파면 팔수록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전광훈 목사가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고 있다"며 "그런데도 김문수 후보는 계속 발뺌할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이날 경북 안동에서 유세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리박스쿨) 그 실체를 부인할 수 있겠나. 국민의힘과 무관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확실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경찰청을 찾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면담하고 해당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2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으로, 고발인인 민주당 선대위 측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오히려 민주당의 '공작' 시도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갑자기 터무니없는 댓글공작 이슈를 들고 나왔다"며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마치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 캠프가 댓글을 조작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이슈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법률단도 지난달 31일 언론 공지를 내고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의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겨냥한 갈등도 장기화되고 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대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이른바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동호씨와 관련이 있는 '젓가락'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민주당이 이준석 후보와 일부 언론사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고,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이에 맞서 해당 발언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무고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동호씨의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해당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겨냥하며 이재명 후보와 이동호씨에 대한 증여세 포탈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용혜인, 채현일, 김성회 의원이 1일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방문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D-2] 선거 막판 지배하는 `이전투구` 네거티브전](//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58078004[1].jpg "[대선 D-2] 선거 막판 지배하는 `이전투구` 네거티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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