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이재명 "내란 심판"·김문수 "방탄 독재 저지"·이준석 "40대 기수"

입력: 2025-06-01 16:10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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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 이재명 "내란 심판"·김문수 "방탄 독재 저지"·이준석 "40대 기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막판 득표에 사활을 걸고 유세를 펼쳤다. 특히 이들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를 노리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공방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울산·부산 등 영남권 핵심 지역을 잇따라 순회했다.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영남권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통합을 키워드 삼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지역이니, 당이니 다 떠나서 민주적 공동체를 회복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구는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에게 참 어려운 곳이지만 이제는 좀 다르다"며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의 인권을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한 내란세력을 심판하는 선거, 진정한 민주공화정을 회복하기 위한 주권행사의 장이 이번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부각하며 내란 종식에 초점을 맞춰 민심 잡기에 주력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3년간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많은 게 파괴됐다"며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와 엄중한 진상규명 및 처벌, 다시는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군사 쿠데타는 꿈도 꿀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 이 당연한 일을 누가 부정하겠느냐"고 했다.

그간 영남 출신으로 '재명이가 남이가'를 외쳤던 이 후보는 이날도 안동은 자신의 뿌리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안동 웅부공원 유세에서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며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반쪽에 의지해서 나머지 반쪽을 탄압하고 편 가르는 '반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그 길을 계속 잇겠다"고 부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 후보는 반명(반이재명) 기치를 중심으로 전체 유권자 과반이 모여있는 수도권을 훑었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일정을 시작해 경기 성남·구리·남양주·의정부와 서울에서 GTX(광역급행철도) 등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를 짚고 이재명 후보와 대비되는 선명성으로 도덕성과 청렴성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에서 "경기지사였던 이인제·임창열·손학규·남경필 전 지사가 모두 저를 지지한다"며 "이재명 후보 한 명만 빼고 모두가 저를 밀어주는 데 그 이유는 공직을 이용해 법인카드를 잘못 쓰거나 부인이 그런 일을 저지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인터넷 댓글 논란 등을 거론하며 "(제 딸은) 그런 해괴망측한 욕을 하거나 도박해서 문제가 되거나 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냥 주권자 머슴"이라며 "머슴이 마치 자기가 잘난 것처럼 방탄유리를 세우고 방탄조끼를 입고 본인이 살기 위해 온갖 입법으로 방탄 괴물 독재를 하려고 하는데 이거 안 되지 않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저는 (경기도지사 시절) 대장동·백현동보다 수십배 많이 (개발을) 했는데 광교신도시부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고덕단지를 개발하면서 '목숨을 끊었다', '감옥에 앉아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을 것"이라며 "공무원은 깨끗해야 존경받을 수 있고 대통령이라는 제일 윗물이 가장 더럽고 독소를 품고 있으면 아랫물도 다 병든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유권자들과 만난 뒤 저녁에 서울역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준석 후보는 세대교체, 정치 개혁을 앞세운 '40대 기수론'으로 청년과 보수·중도 표심을 공략했다. 이준석 후보는 동탄호수공원 유세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다는 저만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위해서 고민하고 정책을 내는 유일한 후보는 저뿐이라고 자처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합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두고도 "아이들의 미래를 끌어다가 지금 당장 돈을 지급하는 선택을 했다"며 "이런 선택은 잘못된 거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윤선영·안소현기자

sunnyday72@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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