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 산업전반 타격%… 생산·소비·설비 '트리플 감소'
차기정부 '통상 대응 리스크' 첫 시험대… 이달 3차협의 예정
차기정부 '통상 대응 리스크' 첫 시험대… 이달 3차협의 예정
![[기획] 계엄·탄핵 터널 나오자 `성장절벽`… 새정부 산적한 난제](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02032005[1].jpg "[기획] 계엄·탄핵 터널 나오자 `성장절벽`… 새정부 산적한 난제")
전문가들은 당장 앞둔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미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사법 판단이 협상 지형에 변수로 던져진 가운데 차기 정부의 협상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가와 소비 등 거시경제 지표 전반에 대응하려면, 정부의 느슨해진 재정·통화 정책의 텐션을 다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행 수출은 18억4000만달러로, 32.0% 급감했다. 이는 트럼프 발(發) 자동차 관세가 발효된 지난 4월 기록한 대미 감소율(19.6%)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국 수출은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산업생산·소비·설비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산업생산은 0.8%, 소비는 0.9%, 설비투자는 0.4% 각각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산업 전반을 흔들면서 체감 경기마저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수출 감소에는 분명히 미국의 관세 영향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경우뿐 아니라, 제3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던 경로도 관세로 막히면서 전체적인 수출길이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기획] 계엄·탄핵 터널 나오자 `성장절벽`… 새정부 산적한 난제](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02032005[2].jpg "[기획] 계엄·탄핵 터널 나오자 `성장절벽`… 새정부 산적한 난제")
한은 등 경제팀은 미국의 관세 등 대외 요인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까지 겹치자,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하며 소비와 투자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실물 경기보다 금융시장이 먼저 반응할 경우, 금리 인하 정책이 오히려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출범 후 미국과 마주할 첫 번째 과제인 '통상 대응 리스크' 해소가 정권 초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2 한미 고위급 통상회의를 시작으로 양국은 두 차례 기술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달 중순에는 3차 협의가 예정돼 있다. 김현동 배재대 경영학과 교수는 "품목별 관세나 상호 관세든 무역적인 측면만 볼 게 아니라, 비무역 분야까지 엮어서 봐야 한다"며 "가령 방위비 분담금이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같은 이슈들과 연결해, 우리에게 어떤 게 더 유리할지 주판을 튕겨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차기 정부는 순이익이 생기지 않더라도 순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전략 접근과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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