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진정성 있는 비핵화' 전제
폼페이오 "주도적 역할해달라"
폼페이오 "주도적 역할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와 관련해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상호신뢰 구축 내용이 포함된 판문점 선언에 기초해 신중한 검토와 유연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훈련 중단 및 축소 등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해 미북정상회담 이후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의 접견 후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이고 진지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훈련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미북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후 한국과 미국 내에서 이에 따른 한미 동맹 약화와 안보지형 변화 우려 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미연합훈련이 한미 양국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당장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UFG 연습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리 정부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포스트 미북정상회담' 전략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그 의지는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크게 뭔가를 이뤄내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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