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00명(-9.6%)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96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100명(9.2％)이 감소했다. 특히 지역별로 울산과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 출생률 저하가 뚜렷했다. 울산의 경우 3월 한달동안 800명(-15.4%)이 태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전체를 따지면 2200명으로 역시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전북도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북지역에서는 3월 한달동안 900명(-12.5%), 1분기에 2800명을 기록해 울산과 마찬가지로 분기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두 지역 외에 대전(-16.1%)도 출생률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인근 세종(11.1%)으로의 전입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전체 출생아 수 추이를 보면 조만간 자연 인구 감소의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1분기 8만9600명의 숫자는 통계 작성 이래 분기별로는 사상 처음으로 8만명대로 떨어진 것인데, 조만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율이 현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면 인구 자연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중위 추계기준) 2028년께에서 (저위 추계기준) 2022년께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 인구절벽에 이미 직면한 것으로 판단 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73.4%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탓이다.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면 경제활동 위축으로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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