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이란 코의 중앙에 위치하여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벽으로서, 주로 연골과 골판으로 구성되어 콧등과 코끝을 지지하며 점막으로 덮여 있는 구조물을 말한다. 이 비중격이 말 그대로 한쪽을 향해 활처럼 휘어지는 구조적 이상이 일어남으로 인해 만성적인 코막힘과 같은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우리는 비중격만곡증이라고 부른다.
장시간 방치하면 비염이나 축농증,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특히, 휘어진 비중격이 한쪽 비강을 좁게 만들어버리면 그 보상작용으로 반대쪽의 하비갑개가 부풀어 오르면서 양쪽 코가 전부 막히는 비후성비염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시급히 방문해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비중격만곡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는 외상이 있다. 특히 영유아 때의 외상으로 비중격을 이루는 뼈와 연골 사이의 탈구가 생기면 성장한 후에 비중격만곡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코가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하는 1~5세나 11~17세 사이에 코에 외상을 입는 경우, 비중격 변형을 초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선천적으로 기형적인 비중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 비갑개의 비후나 코의 물혹 등 코 질환에 의해 비중격이 장시간 압박되는 경우, 비중격을 이루는 뼈의 성장 속도가 외비의 성장 속도보다 빨라 비중격이 곧게 뻗지 못하고 비강 내에서 휘어지는 경우 등이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비중격만곡증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만성적인 코막힘과 합병증을 유발하며, 점막이 자주 헐면서 딱지가 자주 생기고, 코피도 나올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어 구강을 통해 호흡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된다면 목과 기관지 등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목감기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이 비중격만곡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비중격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법이 필요하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교정술이라고 하는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비중격만곡증에 동반된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뿐이며, 이 증상도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비중격교정술은 코를 절개한 후 비중격 연골의 하부와 후방부를 골부로부터 분리하여, 비중격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휘어져 있는 비중격 연골을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시키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은 국소마취와 수면마취를 통해 시행되기 때문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수술 후 마취가 풀려도 통증이 심하지는 않다. 비중격교정술을 시행할 때, 코 안에서 절개를 하기 때문에 붓거나 상처가 남지 않으며, 추후 흉터에 대한 걱정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도웅말 : 영등포구 닥터킴이비인후과 김용오원장)
cs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