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트럼프 방한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첫날 이모저모
○…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모두 파란색 넥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일본을 떠나기 전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신사 문 대통령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써 한국행을 알렸다. 오산 기지에 도착해 한국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평소 빨간 넥타이를 즐겨 매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컬러로 알려진 파란색을 선택,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 대통령도 파란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적인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그림이 새겨진 넥타이를 매 양국 정상간 우애를 과시했다.
○…예정에 없던 문 대통령 평택 맞이=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정과 달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미리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국빈 방문 때 청와대에서 만나 외부 행사를 함께 나간 사례는 있었으나 외부에서 국빈급 해외 정상을 마중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파격 의전'은 국빈을 뛰어넘는 예우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비교해 한미 정상 간의 스킨십 시간이 적다는 지적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 미군 장병 격려, 합동 정세 브리핑 청취, 오찬 등 양국 정상이 함께 보낸 시간은 1시간 30분가량이다.
○…일본 반면교사 삼은 '절제된 의전'=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본의 과한 의전이 입방아에 오른 것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인의 정성'을 강조하면서 실속을 더한 '절제된 의전'에 초점을 맞췄다. 또 환영식 음악, 만찬 메뉴, 문화 공연 등 청와대 환영 행사 곳곳에 한국과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템들로 채워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전 기조는 엄중한 한반도 상황과 국격에 맞는 절제된 환대"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의 극진한 손님맞이도 눈길=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해 손수 만든 '곶감 다과'를 준비했는데, 수 주 전부터 청와대 경내에서 손수 감을 따고 매달아 곶감을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차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을 내놓았다. 이 차는 평창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를 블랜딩한 홍차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동시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만찬으로는 한식의 미를 살리면서 미국 정상의 기호도 배려한 음식을 준비했다. 옥수수 조죽, 고구마 호박범벅, 우엉조림, 한우갈비 구이, 가자미 구이, 독도 새우 잡채, 송이 돌솥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가자미 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로 알려졌는데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를 공수해 만들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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