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이 하이브리드차를 주축으로 세계 친환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순수전기차의 판매 대수는 중국보다 4배 이상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내연기관 엔진이 얹어진 차량으로, 사실상 반쪽짜리 친환경차에 불과하다.
21일 미국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1% 늘어난 36만2206대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차, PEHV를 비롯,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4개 종류의 친환경차가 포함됐다.
같은 기간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현지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30.2% 증가한 32만대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을 4만여대 차이로 누르고 친환경차 판매 1위 국가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판매한 친환경차종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에서는 올 들어 8월까지 판매한 전체 친환경차(36만2206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24만1860대)가 66.77%를 차지했다. 이 기간 등록된 친환경차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반면 중국에서 등록된 친환경차(32만대)가 가운데 전기차는 26만6000대로, 83%에 달한다. 사실상 친환경차 대부분이 전기차이라는 얘기다. 최근 중국 현지 당국의 재정 부담 증대와 부정 지급 문제 등으로 보조금 규모를 줄이며 수요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 규모로는 가장 큰 국가인 셈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뒤졌던 친환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전기차 보급에서는 중국에 밀리고 있어 반쪽짜리 지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