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양은 "다리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교복 치마를 입을 때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교정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전보다는 다리가 가지런해졌다."고 전했다.
최 양의 사례처럼 휜 다리로 병원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관상의 문제를 호소하기 마련이다. 가지런하게 뻗은 다리에 비해, 밖으로 둥글게 휜 O다리가 불만스러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특히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들에게 O다리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휜 다리를 교정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O다리 상태로 보행을 계속하다 보면 무릎 내부의 연골이 불균형하게 마모될 수 있다. 즉, 걸음걸이 때문에 연골의 일부만 과도하게 닳아버리는 것이다. 이는 곧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O다리라고 부르는 다리 모양은 전문용어로 '내반슬'이라 일컫는다. 어느 정도의 내반슬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며 관절 건강에도 별 다른 지장을 주지 않지만, 무릎이 휜 정도가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발목을 붙이고 있을 때 양 무릎 사이가 손가락 두 개 이상 벌어지는 경우, 앞을 보고 섰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정면을 향하지 않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걸을 때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발목을 자주 삐끗한다면, 한 번쯤 병원 진단을 통해 내반슬 여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휜 다리는 얼핏 보면 그저 다리만의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골반과 고관절의 문제를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 골반, 고관절이 비틀리면서 다리의 각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O다리 교정을 위해서는 반복된 운동 동작으로 어긋난 골반과 고관절을 바로 잡아주는 운동치료, 그리고 손으로 직접 관절을 자극하여 각도를 조정하는 도수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만 운동치료나 도수치료는 필히 전문 치료사의 지도 하에 시행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엉뚱한 부위를 자극하여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교정에 필요한 치료의 종류 및 횟수 등은 숙련된 전문 치료사와의 상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도움말 : 울산 세바른병원 이용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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