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1/3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이후 973일 만이다.
투구 수 93개로 6회를 마치지 못해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고비마다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1회에 위기를 맞는 모습은 이날도 재현됐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에르난데스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른쪽으로 높게 뜬 타구를 푸이그가 끝까지 쫓아갔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튀며 3루타가 됐다. 푸이그의 낙구지점 판단이 아쉬운 안타였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갈비스가 가볍게 밀어친 공이 중전 안타로 이어지며 선취점을 내줬다. 3번 타자 나바에 볼넷을 내주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이후 프란코(삼진), 알데르(우익수 플라이), 고메즈(삼진)를 차례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위기를 넘기자 다저스 타선이 응답했다. 다저스는 1회 말 터너의 좌전 적시타, 2회 말 터진 테일러의 솔로 홈런을 묶어 류현진에게 리드 상황을 안겼다.
한 점 리드를 등에 업은 류현진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듯 2회부터 5회까지 12개의 아웃카운트를 6개의 탈삼진과 함께 1피안타만 내주며 막아내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발데스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나바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로모에게 넘겼다. 로모는 6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 타선은 6회 말 터진 톨레스의 3점 홈런으로 5대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이후 아빌란, 바에즈, 데이턴, 잰슨까지 4명의 투수가 3이닝을 이어 던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2실점으로 막고 5대3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지난 경기에 이어 안타와 볼넷을 뽑아내며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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