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난한 1분기 실적을 받아들며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발목을 잡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이나마 늘었다. 이번 실적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받아든 성적표다. 증권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26일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4조2344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 당기순이익 5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LTE 가입자와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수익성 개선, 상호 접속료 소송 승소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났다.
양호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자회사 실적 개선이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72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 늘었다. IPTV 매출이 21.7% 늘어난 2356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덕이다. 1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전체 매출 중 IP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6%로,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407만명을 기록했다.
회사의 '아픈 손가락'인 SK플래닛의 적자 폭도 줄어들었다. SK플래닛의 1분기 매출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직전 분기보다 12.5% 줄어든 2547억원을 기록했다. T맵 등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을 SK텔레콤에 양도하고 SK테크엑스, 원스토어를 분할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연결 영업이익보다 높은 4394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이동통신 관련 지표는 일부 후퇴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880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는 1.0%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3% 줄었다. 특히 이동전화 매출은 2조6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직전 분기보다 0.8% 줄었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가입비 폐지의 영향이 탓이다.
마케팅비는 75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6%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4.5% 줄어들었지만,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0%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폰 부재에 따른 시장침체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지출은 1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늘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분기 ARPU는 3만4927원으로 전분기보다 1.2%, 전년 동기보다 2.9% 줄어들었다.
그나마 LTE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하고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3월 말 기준 회사 전체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만명 늘어난 2983만명이다. 이 중 LTE 가입자는 216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 전체 가입자의 72.6%에 달했다. 올해 1분기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GB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가입자 해지율은 1.5%로, 8분기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신사업에선 아직 눈에 띄는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최근 11번가 주문, 프로야구 경기 알람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SK C&C 등 관계사와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ICT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정윤희기자 yuni@
26일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4조2344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 당기순이익 5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LTE 가입자와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수익성 개선, 상호 접속료 소송 승소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났다.
양호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자회사 실적 개선이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72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 늘었다. IPTV 매출이 21.7% 늘어난 2356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덕이다. 1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전체 매출 중 IP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6%로,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407만명을 기록했다.
회사의 '아픈 손가락'인 SK플래닛의 적자 폭도 줄어들었다. SK플래닛의 1분기 매출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직전 분기보다 12.5% 줄어든 2547억원을 기록했다. T맵 등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을 SK텔레콤에 양도하고 SK테크엑스, 원스토어를 분할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연결 영업이익보다 높은 4394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이동통신 관련 지표는 일부 후퇴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880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는 1.0%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3% 줄었다. 특히 이동전화 매출은 2조6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직전 분기보다 0.8% 줄었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가입비 폐지의 영향이 탓이다.
마케팅비는 75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6%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4.5% 줄어들었지만,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0%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폰 부재에 따른 시장침체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지출은 1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늘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분기 ARPU는 3만4927원으로 전분기보다 1.2%, 전년 동기보다 2.9% 줄어들었다.
그나마 LTE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하고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3월 말 기준 회사 전체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만명 늘어난 2983만명이다. 이 중 LTE 가입자는 216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 전체 가입자의 72.6%에 달했다. 올해 1분기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GB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가입자 해지율은 1.5%로, 8분기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신사업에선 아직 눈에 띄는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최근 11번가 주문, 프로야구 경기 알람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SK C&C 등 관계사와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ICT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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