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부도위기에 직면해서야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들이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6년까지 부도기업의 부도발생 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B-로 부실징후를 미리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들은 부도 이전에도 기업의 신용등급을 꾸준히 낮췄지만 부도상황이 가까워질수록 등급 하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신평사 들은 그동안 기업의 신용위험을 제때 알리지 않고 부실이 드러난 이후 뒤늦게 등급을 낮추는 '뒷북평가'로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 2012년 신평사 들은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우호적인 등급을 유지하다, 법정관리 신청 후에 부랴부랴 신용등급을 낮췄다. 또 지난해에는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사들의 손실이 드러난 이후에야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신평사의 등급을 신뢰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2016년 중 부도기업의 부도발생 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CCC+로 넓어졌다"며 "부도 전 신용등급 조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용평가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선진화 방안은 신용평가 관련 정보 공시 확대, 투명성보고서 제도 도입 및 무보증사채 자체신용도 공시 등을 골자로 한다. 또한 금감원은 신평사의 취약부문에 대한 테마검사를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신용평가 이해상충 방지체계 운영의 적정성 및 등급조정 관련 기준 마련·준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minsu@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6년까지 부도기업의 부도발생 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B-로 부실징후를 미리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들은 부도 이전에도 기업의 신용등급을 꾸준히 낮췄지만 부도상황이 가까워질수록 등급 하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신평사 들은 그동안 기업의 신용위험을 제때 알리지 않고 부실이 드러난 이후 뒤늦게 등급을 낮추는 '뒷북평가'로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 2012년 신평사 들은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우호적인 등급을 유지하다, 법정관리 신청 후에 부랴부랴 신용등급을 낮췄다. 또 지난해에는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사들의 손실이 드러난 이후에야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신평사의 등급을 신뢰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2016년 중 부도기업의 부도발생 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앙값 범위는 BBB+에서 CCC+로 넓어졌다"며 "부도 전 신용등급 조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용평가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선진화 방안은 신용평가 관련 정보 공시 확대, 투명성보고서 제도 도입 및 무보증사채 자체신용도 공시 등을 골자로 한다. 또한 금감원은 신평사의 취약부문에 대한 테마검사를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신용평가 이해상충 방지체계 운영의 적정성 및 등급조정 관련 기준 마련·준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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