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호르몬제제 피임약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 메스꺼움과 출혈, 두통 등의 부작용에서 자유로운 안전한 피임약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정규 박사(사진)팀은 김남형 충북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난자의 성숙과 수정을 막는 단백질 구조 기반의 고리형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백질 구조 기반의 고리형 화합물이 난자의 성숙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폴로유사인산화효소의 활동을 막아 난자의 성숙과 수정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고리형 화합물은 또 배란을 억제해 인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기존 호르몬제제와 달리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음식물과 섞어 사용할 수 있어 유기견이나 위해동물의 번식을 차단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세포 투과성과 효소의 안정성을 높여 조기에 약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리형 화합물을 쥐와 돼지 난자에 적용한 결과, 난자의 성숙과 수정을 효과적으로 막아 결과적으로 수정란에 이르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방정규 기초지원연 단백질구조연구팀장은 "고리형 화합물이 특정 단백질의 결합 부위를 타깃으로 해 작용하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혈관질환, 당뇨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기존 호르몬제제 피임약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약화학 분야 학술지 '켐메드켐(ChemMedChem) 표지논문'에 실렸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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