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R&D · 기업 인수합병 통해 '항암신약 기술' 확보
항암제시장 최고 연10.5% 성장
국산 신약 상업적 성과 '미미'
유한양행 · 녹십자 · 대웅제약 등
거대 다국적 제약사에 '도전장'
개방형 혁신으로 성장기회 모색
항암제시장 최고 연10.5% 성장
국산 신약 상업적 성과 '미미'
유한양행 · 녹십자 · 대웅제약 등
거대 다국적 제약사에 '도전장'
개방형 혁신으로 성장기회 모색
![[알아봅시다] 국내 제약사 항암신약 개발 전략과 오픈 이노베이션](http://contents.dt.co.kr/images/201611/2016112102101876788001[1].jpg "[알아봅시다] 국내 제약사 항암신약 개발 전략과 오픈 이노베이션")
![[알아봅시다] 국내 제약사 항암신약 개발 전략과 오픈 이노베이션](http://contents.dt.co.kr/images/201611/2016112102101876788001[2].jpg "[알아봅시다] 국내 제약사 항암신약 개발 전략과 오픈 이노베이션")
항암제는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성장률도 가장 높은 분야입니다. 의약품 시장 분석업체 IMS 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앞으로 연 7.5∼10.5% 성장해 2020년 1500억달러(약 171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항암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최근 유한양행과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점령하고 있는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입니다.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등과 손잡고 차세대 항암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다 다른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거액의 기술료를 주고 사들이거나, 확실하게 강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아예 인수합병(M&A)을 해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세포 활동을 활성화하거나 암세포가 면역 시스템을 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면역항암제'입니다. BMS와 오노약품공업이 공동 개발해 2014년 출시한 '옵디보'의 경우 지난해 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앞으로 면역항암제의 고속 성장이 세계 의약품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신시장을 들여다보고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올해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항체신약 개발 전문회사 소렌토와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했습니다. 이와 함께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앱클론,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분해하는 '세미RNA'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니아 등의 바이오벤처와도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에서 항체 전문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또 계열사인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CAR-T'와 'CAR-NK'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와 면역학 분야 전문가인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하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제안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과제에 6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이 목표입니다.
보령제약은 면역항암제 생산기술을 보유한 바이젠셀의 지분 33%를 취득하고,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새로운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스웨덴 바이오 벤처 비악티카와 '후성유전학'에 기반을 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나섭니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자 외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유전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로,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학문입니다.
◇국산 신약으로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 제공=국내에선 제1호 국산 신약 '선플라'를 시작으로 종근당의 '캄토벨' 동화약품의 '밀리칸', 젬백스앤카엘의 '리아벡스', 한미약품의 '올리타' 등의 항암제 신약이 개발됐지만, 아직 상업적인 성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항암제 개발은 다른 의약품에 비해 임상 성공 확률이 절반도 안될 뿐만 아니라, 개발에 성공해도 대규모 후속 임상을 통해 끊임없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허들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제약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중국 수출에 성공한 사례와 같이 벤처기업과 손잡고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한다면 기술수출 등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항암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값비싼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더 낮은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약 주권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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