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선발 지크) vs 롯데(선발 박세웅) - 사직구장
3승을 모두 챙겨간 첫 시리즈를 비롯해 KIA는 올 시즌 롯데와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이번 시리즈 역시 1,2,3 선발을 총 투입하며 위닝에 도전했지만 롯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달라진 롯데의 힘은 타선에서 나오고 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꾸준히 선발 양현종을 괴롭혔던 롯데는 2번째 경기에서는 8회 끈끈하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어코 빅 이닝을 만들며 승리를 빼앗아왔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민호가 4타수 2안타 2루타 2개로 4타점을 올리며 경기 MVP를 받았지만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새 용병 맥스웰과 나경민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또한 롯데는 이날 선발로 올 시즌 꾸준히 1~3선발로 뛰어온 린드블럼 대신 박세웅을 내세웠다. 예정대로라면 박세웅은 주말 한화전 등판이 예상됐지만 올 시즌 한화전 3경기에서 3패 방어율 16.76으로 부진한 점을 고려해 KIA전 등판으로 하루 앞당겨졌다. KIA 상대로는 한번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QS를 거두며 준수한 활약을 한 바 있다.
박세웅의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에 나와 78이닝 6승6패 QS 6번 방어율 5.08이다. 들쑥날쑥한 보직으로 고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사실상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 체력이 온전할때는 토종 에이스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이 길어지면 길수록 체력 조절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각각 5실점을 하며 채 6회를 버티지 못한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박세웅은 힘들었던 전반기를 마치고 첫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체력 소모라기보단 휴식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온 만큼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KIA 입장에서는 헥터가 레일리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지만 불펜 승리조가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경기 초반 KIA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선두타자 신종길이 삼진을 당했지만 2번째 타자 나지완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주찬, 이범호, 서동욱이 2루타를 뿜어내며 단숨에 4점을 뽑아냈다.하지만 너무 빠르게 승기를 잡은 탓일까? 결국 후반 집중력 부족을 보이며 롯데와의 상대전적에 패(3패)를 하나 얹었다.
기세를 내준만큼 KIA 오늘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초반 지크의 호투가 절실하다. 기록면에서는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 지크는 올 시즌 롯대전에서 2승무패 방어율 2.08로 특급 활약을 해줬다. 문제는 지크가 넥센(3.2이닝 8실점), 두산(7이닝 2실점), SK(5이닝 5실점) 등 최근 3번의 등판에서 들쑥날쑥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크가 최근의 부진을 딛고 이전과 같은 투구를 보인다면 역전패로 빼앗긴 기세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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