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22개 업체와 협력… 미래차 기술 경쟁력 확보 집중
다섯번째 R&D 센터 국내 설립
2020년까지 200억원 투자 계획
산학연 네트워크·스타트업 육성
다섯번째 R&D 센터 국내 설립
2020년까지 200억원 투자 계획
산학연 네트워크·스타트업 육성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9) BMW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지난 1월 올해 첫 국제모터쇼인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세계 주요 자동차 최고경영자들이 디트로이트로 향한 것과 달리 BMW그룹의 하랄드 크루거 회장은 한국을 찾았다. BMW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05년 헬무트 판케 회장 이후 11년 만이자,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BMW그룹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크루거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등 한국의 협력사들은 매우 혁신적이고 기술 수준도 높아서 함께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디지털화와 연결성(connectivity)을 통한 기술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글로벌 차원에서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기업과 상생,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BMW 본사의 한국 1차 협력 업체 수는 22개로, 수주 총액은 약 8조원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BMW는 2009년부터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기차 브랜드 i의 i3와 i8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추가로 체결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위한 배터리 셀을 공급받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카 지능형 보조장치를 개발하기로 하면서 삼성과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 장치는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BMW 협력사인 미국의 음성인식 기술업체인 뉘앙스와 함께 운전자의 음성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BMW그룹은 국내에 직접적인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어 한국에 다섯 번째 위성 R&D 센터를 세웠다. BMW 한국 R&D센터는 설립한 후 15개월 동안 한국인 직원 20명을 고용했고, 서울 본사와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사무실과 연구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선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와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을 최우선으로 진행했고, 앞으로는 5G 통신망을 미래 차량에 적용하는 등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R&D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추가적인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곳 BMW 한국 R&D센터를 주축으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자동차 융합복합 기술의 개방형 혁신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력 양해각서 체결했다. KETI에서 개발한 발열 소재 기술은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에서 효율적인 냉난방을 통해 차량 경량화와 연비 개선을 돕는 핵심 기술이다. 발열 소재 관련 기술 2건을 BMW 본사에 소개해 미래차 개발에 힘을 보탰다.
올해 3월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전문기술 교류 및 인재양성을 위한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지원 활동의 하나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BMW그룹코리아 및 BMW 본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BMW는 서울대와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융합 기술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한국 R&D센터를 통해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할 방침이다. 배터리와 전자장치, 애플리케이션 부문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직접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친환경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동수단에 대한 더 많은 미래를 그려낼 수 있도록 국내서 인적·물적 자원 마련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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