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다툼 2라운드
롯데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직접적인 의사 표명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판단력과 건강 문제가 불거져 온 신 총괄회장이 온전한 판단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였던 롯데가 다툼이 다시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이 매체가 배석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민·형사 소송을 모두 진행하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경영권 분쟁에 대해 보고했으며 일본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동석한 매체는 신 총괄회장의 발음이 양호하고 자신의 감정 표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신 총괄회장은 "아버지의 재산을 (신동빈이) 마음대로 했다는 것도 소송 내용에 들어갔느냐, 이건 횡령 아니냐"며 "변호사 수임료까지 물으며 소송 준비를 철저하게 하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바보가 됐다느니 하며 재산을 가로채는 것은 큰 범죄행위가 아니냐"며 "중국사업에서의 실패분을 소송을 통해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고, 물러서지 말라"고 덧붙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소송을 민사로 진행한다고 언급하자 신 총괄회장은 "형사 재판을 함께 하라"고 지시했다.
신 총괄회장의 이 같은 발언들은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주장했던 것과 같은 입장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말 부친의 해임서와 육성 등을 공개하며 신 총괄회장이 자신에게 그룹을 승계할 뜻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총괄회장의 친필서명이 담긴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일 양국에서 신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은 일본 법원에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신 전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롯데 측은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내세워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롯데 측은 "신 총괄회장의 소송 참여 경위와 법리적 판단 실효성에 대해서는 지난 7~8월에 있었던 해임지시서, 녹취록, 동영상 공개 등의 상황에서도 드러났듯 진정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일 공개된 사진과 인터뷰는 롯데그룹 측 주장과 달리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 소송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세세한 숫자를 기억해 내는 등 판단력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이 인터뷰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진행하고 있는 롯데의 기업개선 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소송 관련 내용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위임장 작성 동영상과 다를 바 없고, 소송 관련해 신 전 부회장에게 일체의 위임을 했다는 것도 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라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부친을 언론에 노출하려는 생각은 없다"며 "소송 관련 법적 절차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소송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 개혁과 현안 챙기기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특히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롯데 면세점 재입찰과 관련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면세점 비전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소송전과 신 총괄회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11일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이 매체가 배석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민·형사 소송을 모두 진행하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경영권 분쟁에 대해 보고했으며 일본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동석한 매체는 신 총괄회장의 발음이 양호하고 자신의 감정 표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신 총괄회장은 "아버지의 재산을 (신동빈이) 마음대로 했다는 것도 소송 내용에 들어갔느냐, 이건 횡령 아니냐"며 "변호사 수임료까지 물으며 소송 준비를 철저하게 하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바보가 됐다느니 하며 재산을 가로채는 것은 큰 범죄행위가 아니냐"며 "중국사업에서의 실패분을 소송을 통해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고, 물러서지 말라"고 덧붙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소송을 민사로 진행한다고 언급하자 신 총괄회장은 "형사 재판을 함께 하라"고 지시했다.
신 총괄회장의 이 같은 발언들은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주장했던 것과 같은 입장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말 부친의 해임서와 육성 등을 공개하며 신 총괄회장이 자신에게 그룹을 승계할 뜻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총괄회장의 친필서명이 담긴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일 양국에서 신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은 일본 법원에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신 전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롯데 측은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내세워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롯데 측은 "신 총괄회장의 소송 참여 경위와 법리적 판단 실효성에 대해서는 지난 7~8월에 있었던 해임지시서, 녹취록, 동영상 공개 등의 상황에서도 드러났듯 진정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일 공개된 사진과 인터뷰는 롯데그룹 측 주장과 달리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 소송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세세한 숫자를 기억해 내는 등 판단력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이 인터뷰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진행하고 있는 롯데의 기업개선 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소송 관련 내용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위임장 작성 동영상과 다를 바 없고, 소송 관련해 신 전 부회장에게 일체의 위임을 했다는 것도 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라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부친을 언론에 노출하려는 생각은 없다"며 "소송 관련 법적 절차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소송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 개혁과 현안 챙기기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특히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롯데 면세점 재입찰과 관련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면세점 비전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소송전과 신 총괄회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