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칼럼] 약제 내성 연구개발 성공 원동력](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3102102251607001[1].jpg "[의과학 칼럼] 약제 내성 연구개발 성공 원동력")
우리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을 때마다 한 가지 정도의 항생제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항생제가 실생활에 바르게 사용되면 좋겠지만, 오·남용되면 감염증을 치료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에 대한 내성을 키워 병이 낫기 어렵게 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야기되는 심각한 문제로서 우리나라 역시 2011년부터 어떠한 약으로도 없어지지 않는 6종의 항생제 내성균, 일명 '슈퍼 세균'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슈퍼 세균이 항생제(베타-락탐계 항생제)에 대해 어떠한 기전(機轉)으로 내성을 띠게 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의 지원을 받아 '슈퍼세균의 약제내성 단백질 구조 프로티오믹스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많은 연구 방법 중 X-선 결정학 방법에 의한 3차원 구조 분석을 기반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약제 분해효소인 카바페넴아제(Carbapenemase)는 심각한 약제내성을 일으키고 있지만, 현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아 새롭게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1단계 연구가 진행되었고, 의약학(Medicinal Chemistry)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Medicinal Research Reviews' 및 결정학(Crystallography)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Acta Crystallographica Section D-Biological Crystallography'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내성 유전자 검출방법(분자진단 키트)을 새롭게 개발하여 기존 연구자들이 가졌던 어려움을 해결하였으며 미국 특허 출원과 국내외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약제 효소 결정 및 구조분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성효소의 구조를 풀고 신약에 대한 선도물질을 만들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가능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로, 필자가 이끌고 있는 '약제내성단백질체연구실'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유전자, 단백질, 약제내성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독립적인 팀으로 운영되며, 각 분야를 담당하는 대학원생들은 팀별 토의를 진행해 빠른 업무연계로 더 좋은 연구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약제내성 및 약제 개발 분야에서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이 분야의 기초이론 정립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연구개발의 독창성 및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제자들에게 계속된 '관심과 꾸짖기'를 바탕으로 역량 있는 연구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였다.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내며 포기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연구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하여, 노력의 결실을 맺을 때 큰 보람을 느끼며, 특히 졸업 뒤에 인정받는 과학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가 가장 흐뭇하였다. 즉, 제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매우 중요한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듯이, 약제 내성균에 대한 기초적인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빠른 대처와 이후의 예방에 힘을 기울일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필자의 연구가 약제내성 및 약제 개발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이상희 명지대학교 생명과학정보학부 교수 (MRC 약제내성단백질체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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