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MS 등 스타기업 탄생
기술과 표준으로 시장 장악력 높여
대규모 R&DㆍM&A가 혁신 원동력
기술과 표준으로 시장 장악력 높여
대규모 R&DㆍM&A가 혁신 원동력
■ SW가 미래다-미국 SW기업서 배운다
대부분 국가들이 빈곤퇴치에 주력하던 1970년대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정보화시대에 뛰어들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이 시기,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만텍, 어도비 등 각 분야 굴지의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탄생했다. 이 기업들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를 근거지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태생적으로 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성공이 미국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면 오산이다. 이들 기업이 단순히 미국 시장에만 안주했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업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등 끊임없는 자생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독보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창업..발판이 된 미국 무대=현재 각 분야에서 최고 위치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은 1970년대 중반 비슷한 시기에 창업했다. 이들 기업의 바탕에는 미국 국방부와 CIA 등 정부기관의 투자를 비롯해 IBM, 애플 등 미리 기반을 다져놓은 거대 IT기업들이 있었다.
MS는 당시 컴퓨터 업계의 대부 IBM과 혜성 같은 존재 애플의 PC(애플 Ⅱ)에 SW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쌓아갔다. 오라클 역시 IBM이 만든 SQL 언어를 기반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내놓게 된다. 어도비시스템즈도 1970년대 후반 제록스 파크 연구소 출신 두 인물이 팔로알토 인근 차고에서 창업했지만 서체에 관심 많았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만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이 SW기업들은 IBM, 애플 등 컴퓨터 하드웨어(HW)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다져가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정부, 기업, 개인 등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우리 정부가 IT가전, 통신사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이들 산업을 육성했던 것과 비슷하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탄탄한 시장이 있었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면서 SW기업들이 체력을 튼튼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을 넘어 세계로..기술과 혁신을 퍼트려라=미국 SW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에만 안주할 순 없었다. 시작은 미국이었으나 이들은 곧 눈을 해외 무대로 돌렸다. MS는 설립 3년 만에 1978년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유럽, 아시아 등 점차 진출 국가를 넓혀갔다.
MS, 오라클, 시만텍, 어도비시스템즈, CA 등 분야별 최고의 SW기업들은 최소 40여개에서 최대 90여개국까지 지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설립 10여년 만에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물론 기업의 뿌리인 미국 시장이 최대 수익처이기는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이 절반 이상을 미국 외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술'이었다. 미국 이외 다양한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운영체제(OS), DBMS, 디지털이미지, 보안 등 분야별 `업계 표준'을 만들면서 시장 장악력은 더 높아졌다. 기술력에 바탕한 업계표준을 이어가기 위해 이 회사들은 혁신을 주도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IT가 발전한 1962년부터 1998년까지 관련 1008개의 기업들 가운데 16%, 즉 160개사만이 이 기간동안 생존했다.
이 시기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시장의 냉혹함과 선도 기업들도 순식간에 경쟁력을 상실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체험했고, 더 제품 개발과 혁신에 매달렸다. 윈도로 시작한 MS가 1990년대 후반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고, 2000년대 초반 ERP, CRM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연간 수백억달러를 수년간 투자한 이유도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낌없는 R&D지원..적극적 M&A로 혁신 유지=이와 함께 미국 SW기업들이 성공 요인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전략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연구개발(R&D) 투자다. 오라클은 1990년 후반 `프론트 오피스 전략'을 세우고 900명의 신입 개발자와 10억달러의 R&D 자금을 투입해 ERP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SAP의 대항마를 키워냈다.
시만텍도 연 매출액의 15%를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연구기관인 시만텍 리서치 랩스(SRL)에 R&D 역량을 집중해 최첨단 기술을 개발, 상용화할 뿐 아니라 대학, 정부와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MS, 어도비 등 SW기업들의 R&D 투자는 기존 시장에 대한 역량 강화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밖에 19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SW기업들에게 나타난 공통적인 움직임은 어느 정도 회사가 손익 분기점을 넘은 시점부터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강행해왔다는 점이다. 기업마다 M&A의 성격은 달랐다.
오라클은 DB전문에서 종합SW회사로 변모, 2000년대 후반부에는 하드웨어(HW)까지 아우른 회사로 거듭났다. 2000년대 이후 최대규모 M&A로 꼽힌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비롯해 고객관계관리(CRM), 회계, 의료 등 70여개의 중견 전문 SW기업들을 인수했다.
반면, 시만텍과 어도비, CA 등은 각자 보유한 기술을 더 보강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면서 기업의 핵심 분야를 강화시켜 나갔다. 시만텍은 철저히 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2002년부터 최근 베리사인까지 매년 2∼3개씩 기업을 인수했다. 어도비 역시 그래픽 관련 SW 회사들을 인수해 내부 역량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이들 기업에게 M&A는 단순히 몸집 불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적극적인 M&A 활동은 △우월적 위상 강화 △고객 기반 확대 △혁신 가속화 △매출 및 수익 증대 등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힌 움직임이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미국 SW기업들의 M&A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M&A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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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국가들이 빈곤퇴치에 주력하던 1970년대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정보화시대에 뛰어들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이 시기,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만텍, 어도비 등 각 분야 굴지의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탄생했다. 이 기업들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를 근거지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태생적으로 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성공이 미국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면 오산이다. 이들 기업이 단순히 미국 시장에만 안주했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업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등 끊임없는 자생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독보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창업..발판이 된 미국 무대=현재 각 분야에서 최고 위치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은 1970년대 중반 비슷한 시기에 창업했다. 이들 기업의 바탕에는 미국 국방부와 CIA 등 정부기관의 투자를 비롯해 IBM, 애플 등 미리 기반을 다져놓은 거대 IT기업들이 있었다.
MS는 당시 컴퓨터 업계의 대부 IBM과 혜성 같은 존재 애플의 PC(애플 Ⅱ)에 SW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쌓아갔다. 오라클 역시 IBM이 만든 SQL 언어를 기반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내놓게 된다. 어도비시스템즈도 1970년대 후반 제록스 파크 연구소 출신 두 인물이 팔로알토 인근 차고에서 창업했지만 서체에 관심 많았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만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이 SW기업들은 IBM, 애플 등 컴퓨터 하드웨어(HW)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다져가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정부, 기업, 개인 등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우리 정부가 IT가전, 통신사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이들 산업을 육성했던 것과 비슷하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탄탄한 시장이 있었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면서 SW기업들이 체력을 튼튼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을 넘어 세계로..기술과 혁신을 퍼트려라=미국 SW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에만 안주할 순 없었다. 시작은 미국이었으나 이들은 곧 눈을 해외 무대로 돌렸다. MS는 설립 3년 만에 1978년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유럽, 아시아 등 점차 진출 국가를 넓혀갔다.
MS, 오라클, 시만텍, 어도비시스템즈, CA 등 분야별 최고의 SW기업들은 최소 40여개에서 최대 90여개국까지 지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설립 10여년 만에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물론 기업의 뿌리인 미국 시장이 최대 수익처이기는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이 절반 이상을 미국 외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술'이었다. 미국 이외 다양한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운영체제(OS), DBMS, 디지털이미지, 보안 등 분야별 `업계 표준'을 만들면서 시장 장악력은 더 높아졌다. 기술력에 바탕한 업계표준을 이어가기 위해 이 회사들은 혁신을 주도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IT가 발전한 1962년부터 1998년까지 관련 1008개의 기업들 가운데 16%, 즉 160개사만이 이 기간동안 생존했다.
이 시기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시장의 냉혹함과 선도 기업들도 순식간에 경쟁력을 상실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체험했고, 더 제품 개발과 혁신에 매달렸다. 윈도로 시작한 MS가 1990년대 후반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고, 2000년대 초반 ERP, CRM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연간 수백억달러를 수년간 투자한 이유도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낌없는 R&D지원..적극적 M&A로 혁신 유지=이와 함께 미국 SW기업들이 성공 요인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전략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연구개발(R&D) 투자다. 오라클은 1990년 후반 `프론트 오피스 전략'을 세우고 900명의 신입 개발자와 10억달러의 R&D 자금을 투입해 ERP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SAP의 대항마를 키워냈다.
시만텍도 연 매출액의 15%를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연구기관인 시만텍 리서치 랩스(SRL)에 R&D 역량을 집중해 최첨단 기술을 개발, 상용화할 뿐 아니라 대학, 정부와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MS, 어도비 등 SW기업들의 R&D 투자는 기존 시장에 대한 역량 강화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밖에 19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SW기업들에게 나타난 공통적인 움직임은 어느 정도 회사가 손익 분기점을 넘은 시점부터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강행해왔다는 점이다. 기업마다 M&A의 성격은 달랐다.
오라클은 DB전문에서 종합SW회사로 변모, 2000년대 후반부에는 하드웨어(HW)까지 아우른 회사로 거듭났다. 2000년대 이후 최대규모 M&A로 꼽힌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비롯해 고객관계관리(CRM), 회계, 의료 등 70여개의 중견 전문 SW기업들을 인수했다.
반면, 시만텍과 어도비, CA 등은 각자 보유한 기술을 더 보강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면서 기업의 핵심 분야를 강화시켜 나갔다. 시만텍은 철저히 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2002년부터 최근 베리사인까지 매년 2∼3개씩 기업을 인수했다. 어도비 역시 그래픽 관련 SW 회사들을 인수해 내부 역량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이들 기업에게 M&A는 단순히 몸집 불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적극적인 M&A 활동은 △우월적 위상 강화 △고객 기반 확대 △혁신 가속화 △매출 및 수익 증대 등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힌 움직임이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미국 SW기업들의 M&A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M&A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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