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조류 독감인 신종 H7N9형 AI 감염으로 인한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여행주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국내의 주가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2002년에 있었던 사건 때문이다. 당시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한 조류독감(H5N1)은 홍콩을 거쳐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후 벨기에를 제외한 유럽 각국과 미국ㆍ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그리고 한국ㆍ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 등 세계 32개국에서 8만3000여 명이 감염되었으며 이 중 10%가 사망하여 전세계를 공포로 이르게 하였다. 조류독감과 같은 전염병은 가능한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항바이러스제와 같이 필요한 처방을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범국가적인 공황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는 전염병 확산 속도를 미리 예측하고 단계별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광범위한 전염병의 발현 및 확산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 위하여 각국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전염병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감시체계는 의사에 의한 진단이나 임상병리 검사 결과를 통해 감시대상이 되는 전염병이나 질병의 발생양상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의사가 임상적인 확진을 내리기 전에는 전염병 발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전염병 감지를 인지하였을 때는 이미 확산이 된 이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종 전염병은 조기에는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임상 병리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진단이 늦어지면 발병 환자가 증가하고 조기 방역 체계가 무너지면 전염이 확산되면서 사망자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를 방지하고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이상증후를 조기에 감지하기 위해 전염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특징을 이용하는 증후군 감시체계(Syndromic Surveillance)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1998년 미국 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전염병 발현의 조기 감지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2001년 탄저균(Bacillus anthracis) 사건으로 인해서 확진을 통한 감지보다 더 빠른 조기 발견의 필요성을 깨닫고 증후군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 방법은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전염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특징을 이용하여 질병의 발생을 감시하여 전염병 발생을 미리 인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양상이 신종 전염병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징후라고 할 수 있을까?
2001년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는 Bio-event Advanced Leading Indicator Recognition Technolog(BioAlirt)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는데 BioAlert는 의약품 판매(over-the-counter), 진단 자료, 동물 진료 자료, 학생들의 결석 자료 및 회사원의 결근 자료와 같은 자료를 사용하여 조기 감지 알고리즘을 개발하였다. 피츠버그와 카네기 멜론 대학의 Real-Time Outbreak and Disease Surveillance System(RODS) 연구소에서는 약품 판매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판매량의 변동을 감지하여 질병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미국 통제예방센터의 바이오센스 시스템은 거의 실시간으로 의료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검사실 확진 이전의 임상적인 의견에 근거한 진단(ICD-9) 코드, 주호소(Chief Complaint), 실험실 검사 자료를 사용하였다. 이 시스템은 국방부, 재향군인회(Department of Veterans`Affairs) 병원의 응급실 진단명과 미국 검사 협회(Laboratory Corporation of America)의 검사결과와 같이 이미 국가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2005년에는 병원 정보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여 HL7 표준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15-20분 간격으로 전송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49개 주의 340개 기관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시체계를 국가에서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원 의료정보 시스템에 있는 항목 중무엇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해야 한다. 만약 진단 정보를 수집하려면 진단코드 중 어떤 코드의 진단명을 수집하여야 하는지 정의해야 하는데 각 병원들은 자체 진단코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코드 매핑이 필요하다. 다행히 진단코드의 경우 보험 청구를 위해 ICD 코드를 한국화한 KCD 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진단 데이터의 수집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ICD 코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J09, J100, J110이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진단으로 이 진단코드 또는 임상에서 유의하다고 판단하는 관련 진단코드가 입력되는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으로 의심해 볼수 있다. 그러나, 주호소와 실험실 검사 자료의 경우는 병원마다 상이한 용어와 코드 체계를 사용하고 있어서 병원 자료를 이용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 해외와 같은 조기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국가 차원의 대안이 먼저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최인영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감시체계는 의사에 의한 진단이나 임상병리 검사 결과를 통해 감시대상이 되는 전염병이나 질병의 발생양상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의사가 임상적인 확진을 내리기 전에는 전염병 발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전염병 감지를 인지하였을 때는 이미 확산이 된 이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종 전염병은 조기에는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임상 병리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진단이 늦어지면 발병 환자가 증가하고 조기 방역 체계가 무너지면 전염이 확산되면서 사망자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를 방지하고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이상증후를 조기에 감지하기 위해 전염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특징을 이용하는 증후군 감시체계(Syndromic Surveillance)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1998년 미국 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전염병 발현의 조기 감지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2001년 탄저균(Bacillus anthracis) 사건으로 인해서 확진을 통한 감지보다 더 빠른 조기 발견의 필요성을 깨닫고 증후군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 방법은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전염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특징을 이용하여 질병의 발생을 감시하여 전염병 발생을 미리 인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양상이 신종 전염병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징후라고 할 수 있을까?
2001년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는 Bio-event Advanced Leading Indicator Recognition Technolog(BioAlirt)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는데 BioAlert는 의약품 판매(over-the-counter), 진단 자료, 동물 진료 자료, 학생들의 결석 자료 및 회사원의 결근 자료와 같은 자료를 사용하여 조기 감지 알고리즘을 개발하였다. 피츠버그와 카네기 멜론 대학의 Real-Time Outbreak and Disease Surveillance System(RODS) 연구소에서는 약품 판매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판매량의 변동을 감지하여 질병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미국 통제예방센터의 바이오센스 시스템은 거의 실시간으로 의료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검사실 확진 이전의 임상적인 의견에 근거한 진단(ICD-9) 코드, 주호소(Chief Complaint), 실험실 검사 자료를 사용하였다. 이 시스템은 국방부, 재향군인회(Department of Veterans`Affairs) 병원의 응급실 진단명과 미국 검사 협회(Laboratory Corporation of America)의 검사결과와 같이 이미 국가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2005년에는 병원 정보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여 HL7 표준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15-20분 간격으로 전송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49개 주의 340개 기관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시체계를 국가에서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원 의료정보 시스템에 있는 항목 중무엇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해야 한다. 만약 진단 정보를 수집하려면 진단코드 중 어떤 코드의 진단명을 수집하여야 하는지 정의해야 하는데 각 병원들은 자체 진단코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코드 매핑이 필요하다. 다행히 진단코드의 경우 보험 청구를 위해 ICD 코드를 한국화한 KCD 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진단 데이터의 수집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ICD 코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J09, J100, J110이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진단으로 이 진단코드 또는 임상에서 유의하다고 판단하는 관련 진단코드가 입력되는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으로 의심해 볼수 있다. 그러나, 주호소와 실험실 검사 자료의 경우는 병원마다 상이한 용어와 코드 체계를 사용하고 있어서 병원 자료를 이용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 해외와 같은 조기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국가 차원의 대안이 먼저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최인영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