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서 라이선스 독점 싸움 비용 증가 등으로 포기 가능성
북미 스포츠 게임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이하 EA)와 2K 스포츠의 대립구도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현지에서 무한경쟁을 펼쳐온 이들이 풋볼과 프로야구의 현지 사업권 라이센스를 독식하며 `출혈경쟁'을 지속하다, 각각 라이센스 독점을 포기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북미 스포츠게임 시장은 EA의 스포츠게임 전문 제작 부문인 EA 스포츠의 독식이 이어져왔다. 야구, 풋볼, 농구, 축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 흥행 라인업을 구축해오며 독주 체제를 갖춰왔던 것이다. 그러나 2K 스포츠가 만만찮은 라인업을 구축하며 추격, 북미 스포츠 게임 시장은 양자간의 맞수 구도로 재편성됐다.
이에 따라 양자간 경쟁이 격화됐고 이는 인기 종목의 라이센스 독점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EA 스포츠는 현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풋볼의 라이센스를 독점, EA가 매년 시리즈물로 제작하는 `EA 매든 NFL'시리즈가 2005년부터 풋볼을 소재로 한 유일한 게임이 되었다. 반면 2K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야구의 라이센스를 독점, `MLB 2K' 시리즈가 역시 2005년부터 유일한 메이저리그 소재의 야구게임이 되도록 했다. EA가 자랑해온 전통의 인기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시리즈는 2005년을 끝으로 절판됐다. 현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빅2' 종목을 양사가 각각 분할해 독점한 것이다.
이후 2K는 야구게임 `MLB 2K', 농구게임 `NBA 2K'가 스포츠 장르의 간판 게임이 됐고 EA는 풋볼게임 `EA 매든 NFL'과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가 주력이 됐다.
EA는 지난해부터 종합격투기를 소재로 한 `EK MMA'를 출시하며 영역을 넓혔다. 2K는 최근 출시한 `NBA 2K 12' 버전에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추억의 올스타를 등장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은 다른 NBA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초상권 라이센스를 별도로 관리했고 그간 어떠한 농구게임도 조던을 만족시킬 만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해 조던의 초상과 이름이 등장하는 게임이 등장하지 못했었다.
현지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양사가 각각 야구와 풋볼의 라이센스를 독점한 후 전체 시장을 양분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으나 해당 종목의 라이센스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점차 증가하며 출혈경쟁의 양상이 지속돼 왔다"며 "올해 출시되는 2012년 로스터 기준의 게임을 끝으로 독점 라이센스 기한이 종료되는 만큼, 양사가 이러한 독점을 이어가 `출혈경쟁'을 지속할지, 아니면 독점시대를 끝낼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독점을 끝낼 경우 상대의 라이센스 독점에 따라 절판됐던 기존 시리즈물을 다시 부활시켜,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국에선 야구게임이 인기를 얻어 애니파크의 `마구마구', 와이즈캣의 `슬러거',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 등 히트작이 나오자 애니파크와 CJ인터넷(CJ E&M 게임부문의 전신)이 한국 프로야구 라이센스 독점을 시도해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스포츠게임에서 초상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관련 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스포츠게임 라이센스 확보 경쟁심화와 이로 인한 비용증가는 북미시장에서 벌인 EA와 2K의 경쟁이 그 원류 격"이라며 "북미 시장에선 라이센스 과당 경쟁을 자제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데 한국 스포츠게임 시장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초 북미 스포츠게임 시장은 EA의 스포츠게임 전문 제작 부문인 EA 스포츠의 독식이 이어져왔다. 야구, 풋볼, 농구, 축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 흥행 라인업을 구축해오며 독주 체제를 갖춰왔던 것이다. 그러나 2K 스포츠가 만만찮은 라인업을 구축하며 추격, 북미 스포츠 게임 시장은 양자간의 맞수 구도로 재편성됐다.
이에 따라 양자간 경쟁이 격화됐고 이는 인기 종목의 라이센스 독점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EA 스포츠는 현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풋볼의 라이센스를 독점, EA가 매년 시리즈물로 제작하는 `EA 매든 NFL'시리즈가 2005년부터 풋볼을 소재로 한 유일한 게임이 되었다. 반면 2K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야구의 라이센스를 독점, `MLB 2K' 시리즈가 역시 2005년부터 유일한 메이저리그 소재의 야구게임이 되도록 했다. EA가 자랑해온 전통의 인기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시리즈는 2005년을 끝으로 절판됐다. 현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빅2' 종목을 양사가 각각 분할해 독점한 것이다.
이후 2K는 야구게임 `MLB 2K', 농구게임 `NBA 2K'가 스포츠 장르의 간판 게임이 됐고 EA는 풋볼게임 `EA 매든 NFL'과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가 주력이 됐다.
EA는 지난해부터 종합격투기를 소재로 한 `EK MMA'를 출시하며 영역을 넓혔다. 2K는 최근 출시한 `NBA 2K 12' 버전에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추억의 올스타를 등장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은 다른 NBA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초상권 라이센스를 별도로 관리했고 그간 어떠한 농구게임도 조던을 만족시킬 만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해 조던의 초상과 이름이 등장하는 게임이 등장하지 못했었다.
현지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양사가 각각 야구와 풋볼의 라이센스를 독점한 후 전체 시장을 양분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으나 해당 종목의 라이센스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점차 증가하며 출혈경쟁의 양상이 지속돼 왔다"며 "올해 출시되는 2012년 로스터 기준의 게임을 끝으로 독점 라이센스 기한이 종료되는 만큼, 양사가 이러한 독점을 이어가 `출혈경쟁'을 지속할지, 아니면 독점시대를 끝낼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독점을 끝낼 경우 상대의 라이센스 독점에 따라 절판됐던 기존 시리즈물을 다시 부활시켜,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국에선 야구게임이 인기를 얻어 애니파크의 `마구마구', 와이즈캣의 `슬러거',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 등 히트작이 나오자 애니파크와 CJ인터넷(CJ E&M 게임부문의 전신)이 한국 프로야구 라이센스 독점을 시도해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스포츠게임에서 초상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관련 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스포츠게임 라이센스 확보 경쟁심화와 이로 인한 비용증가는 북미시장에서 벌인 EA와 2K의 경쟁이 그 원류 격"이라며 "북미 시장에선 라이센스 과당 경쟁을 자제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데 한국 스포츠게임 시장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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