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부산대 약학대 교수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이나 무생물은 끊임없이 산화하여 소멸해간다. 우리 인간도 이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신체가 산화되어 점차 기능을 소실해 가는 것이 늙고 병들어 죽어 가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노화란 시간에 따른 생체 기능의 손실을 의미하는데, 생명의 지속과 나란히 겪게 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까지 가서 노화연구를 하며, 인간복제까지 가능한 최첨단의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화조절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지금까지 이루어진 노화조절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들을 바탕으로 노화 조절이 무엇을 통해 가능한지 알아보고 노화조절이나 노화 예방법을 찾아내 실천한다면 진시황이나 한무제가 꿈꾸었던 불로장생은 아니더라도 노화와 관련된 수많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여 건강장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들이 제안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설이 바로 1956년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의 하만(Harman)박사에 의해 제안된 자유기(free radical) 가설이다. 이 가설은 하만박사가 레지던트 시절에 창안한 학설인데, 이를 실험적으로 규명하고 발전ㆍ변형시킨 것이 텍사스 주립대의 유병팔 교수가 제안한 산화스트레스 가설이다. 이 가설은 생체 내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는 활성산소ㆍ질소(독성을 가지고 있는 산소 및 질소화합물들로 독성산소나 독성질소라고도 함)가 생체 구성성분을 산화ㆍ손상시켜 세포의 항상성의 변화를 초래하여 노화와 노인성 질환을 가져온다는 학설이다.
최근 노화현상에 대해 새롭게 제안한 가설인 분자염증가설은 본 연구자가 제안한 것으로 노화과정에서 활성산소ㆍ질소가 축적되어 세포가 손상되거나 죽게 되고, 죽은 세포를 제거하기 위하여 체내의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미세 염증반응(분자염증반응)이 말초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 이것이 다시 활성산소ㆍ질소의 과다생성을 조장하여 노화와 노인성 질환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2000년 미국 뉴욕 아카데미 사이언스지에 처음으로 제안되었으며,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가설 발표 이후, DNA 칩 및 단백체 분석기술들의 많은 연구결과들이 이 가설을 강력히 지지해주고 있으며, 본 연구자의 연구실에서도 본 가설을 증명하는 많은 증빙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활성산소ㆍ질소 생성계와 제거계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주범은 바로 분자염증반응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 여기저기에서 약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아마도 분자염증반응 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 프로스타글란딘(통증유발물질)과 함께 활성산소가 생성되고, 이 활성산소는 다시 활성질소의 생성에 관여한다. 일단 분자염증반응이 일어나면 활성산소 생성과 염증반응이 체내에서 끊임없이 진행되어 중독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조절할 수 있는 노화조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현대과학으로 찾아낸 노화조절 방법들은 소식ㆍ운동ㆍ항산화제ㆍ혈관노화조절제 등이 있다.
첫째, 소식은 지금까지 밝혀진 노화조절법 가운데 가장 강력하면서, 세계 노화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전형적인 노화조절법이다. 둘째,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 증가와 기억력 증진, 혈액순환 촉진 등에 도움을 준다. 셋째, 항산화작용과 함께 미세염증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항산화물질은 효과적인 노화조절물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 C와 E, 녹황색채소에 다량 함유된 flavonoid 등이 있다.넷째, 혈관의 노화 조절은 생체 전체 노화조절의 근본이다.
앞에서 언급한 소식ㆍ운동ㆍ항산화제는 혈관세포의 변성을 막아 혈관 노화를 막아준다. 혈관을 젊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운동과 저콜레스테롤식이 있는데, 이를 통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이상을 간단히 요약하면 노화 과정에서 분자염증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소식과 규칙적인 꾸준한 운동, 그리고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히 함유되어있는 녹황색채소를 즐겨 섭취하는 것이다. 노화를 방치하게 되면 50세 이후에는 여러 성인병을 비롯한 기타 질병과 더불어 여생을 고통의 삶으로 마감할 것이다. 그러나 노화과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한다면 죽을 때까지 젊은 생체기능으로 건강장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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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바야흐로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까지 가서 노화연구를 하며, 인간복제까지 가능한 최첨단의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화조절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지금까지 이루어진 노화조절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들을 바탕으로 노화 조절이 무엇을 통해 가능한지 알아보고 노화조절이나 노화 예방법을 찾아내 실천한다면 진시황이나 한무제가 꿈꾸었던 불로장생은 아니더라도 노화와 관련된 수많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여 건강장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들이 제안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설이 바로 1956년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의 하만(Harman)박사에 의해 제안된 자유기(free radical) 가설이다. 이 가설은 하만박사가 레지던트 시절에 창안한 학설인데, 이를 실험적으로 규명하고 발전ㆍ변형시킨 것이 텍사스 주립대의 유병팔 교수가 제안한 산화스트레스 가설이다. 이 가설은 생체 내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는 활성산소ㆍ질소(독성을 가지고 있는 산소 및 질소화합물들로 독성산소나 독성질소라고도 함)가 생체 구성성분을 산화ㆍ손상시켜 세포의 항상성의 변화를 초래하여 노화와 노인성 질환을 가져온다는 학설이다.
최근 노화현상에 대해 새롭게 제안한 가설인 분자염증가설은 본 연구자가 제안한 것으로 노화과정에서 활성산소ㆍ질소가 축적되어 세포가 손상되거나 죽게 되고, 죽은 세포를 제거하기 위하여 체내의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미세 염증반응(분자염증반응)이 말초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 이것이 다시 활성산소ㆍ질소의 과다생성을 조장하여 노화와 노인성 질환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2000년 미국 뉴욕 아카데미 사이언스지에 처음으로 제안되었으며,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가설 발표 이후, DNA 칩 및 단백체 분석기술들의 많은 연구결과들이 이 가설을 강력히 지지해주고 있으며, 본 연구자의 연구실에서도 본 가설을 증명하는 많은 증빙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활성산소ㆍ질소 생성계와 제거계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주범은 바로 분자염증반응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 여기저기에서 약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아마도 분자염증반응 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 프로스타글란딘(통증유발물질)과 함께 활성산소가 생성되고, 이 활성산소는 다시 활성질소의 생성에 관여한다. 일단 분자염증반응이 일어나면 활성산소 생성과 염증반응이 체내에서 끊임없이 진행되어 중독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조절할 수 있는 노화조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현대과학으로 찾아낸 노화조절 방법들은 소식ㆍ운동ㆍ항산화제ㆍ혈관노화조절제 등이 있다.
첫째, 소식은 지금까지 밝혀진 노화조절법 가운데 가장 강력하면서, 세계 노화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전형적인 노화조절법이다. 둘째,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 증가와 기억력 증진, 혈액순환 촉진 등에 도움을 준다. 셋째, 항산화작용과 함께 미세염증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항산화물질은 효과적인 노화조절물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 C와 E, 녹황색채소에 다량 함유된 flavonoid 등이 있다.넷째, 혈관의 노화 조절은 생체 전체 노화조절의 근본이다.
앞에서 언급한 소식ㆍ운동ㆍ항산화제는 혈관세포의 변성을 막아 혈관 노화를 막아준다. 혈관을 젊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운동과 저콜레스테롤식이 있는데, 이를 통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이상을 간단히 요약하면 노화 과정에서 분자염증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소식과 규칙적인 꾸준한 운동, 그리고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히 함유되어있는 녹황색채소를 즐겨 섭취하는 것이다. 노화를 방치하게 되면 50세 이후에는 여러 성인병을 비롯한 기타 질병과 더불어 여생을 고통의 삶으로 마감할 것이다. 그러나 노화과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한다면 죽을 때까지 젊은 생체기능으로 건강장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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