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호환마마라고 하였다. 마마는 천연두를 지칭하는 것으로 두창이라고도 불리었고, 전염력이 매우 강한 돌림병으로 한때 세계 사망률의 10%까지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바이러스성 전염병이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살아남더라도 얼굴에 흔히 곰보라고 하는 심한 흉터가 생겨 평생 남에게 혐오감을 주게 되었다.19세기 이후 영국의사 제너가 종두를 보급하고 나서야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 1951년 4만 여명의 천연두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1960년 단 3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 천연두가 사라졌다.
이러한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977년 이후 세계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고, 결국 1993년 국제보건기구는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였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천연두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등에서 생물학적 테러 등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제조를 이유로 아직까지도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바이러스와 암이다. 아직도 인류의 사망률 1위는 암이며, 바이러스 또한 주기적으로 유행하며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최근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암으로 인해 세상을 뜨기도 하였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만한 연구발표가 얼마 전에 있었다.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의하면 천연두 바이러스(pox virus)를 예방하기 위한 살아있는 바이러스 백신을 전신에 암이 퍼져 있어 다른 항암제를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항암치료가 불가능했던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의 연구진들의 공동연구로 밝혀졌다.
JX-594라는 명칭의 이 바이러스치료제는 정맥주사를 하였을 때, 암세포만을 감염시켜 암세포를 파괴시킨다고 한다. 이때 24시간 동안 독감에 걸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발열ㆍ오한ㆍ두통ㆍ오심ㆍ혈암강하ㆍ구토ㆍ근육통 등이 나타났다고 한다. 효과는 고용량을 주사했을 때 좋았다고 하며, 현재 임상실험 중에 있다고 한다.
인류의 최대 숙적인 바이러스와 암, 이 중 가장 맹독을 떨쳤던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에 의해 암이 정복될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의문이지만, 보고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것을 바이로테라피(virotherapy)라고 하는데, 1950년대부터 이미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혹은 바이러스 백신을 주사하였을 때 바이러스에 의해 인터페론의 양이 증가하고, 암 괴사인자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원리는 바이러스가 정상 인체조직에서는 복제되지 못하고, 암세포만을 숙주로 삼아 복제시키면서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이다. 주로 연구된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그리고 엔테로 바이러스 등이었다.
아직까지 밝혀진 JX-594의 암세포 파괴의 기전은 세 가지인데, 첫째 암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함으로써 암세포가 파괴되며, 둘째 암세포로 공급되는 혈관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셋째 암과 싸우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서 항암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필요한 3가지 필수 조건을 다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바이로테라피가 더욱 기대가 되고 있는 이유이다. 이 것을 정맥주사가 아닌 종양 내에 직접 주사했을 때에도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JX-594 제품 역시 한국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였고, 제조도 우리나라의 기업과 외국기업이 합작으로 만들고 있으니, 참으로 21세기의 의학의 주도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우리나라가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아직도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때론 암이 여러 곳에 전이되어 더 이상 사용할 항암치료제도 없어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 아직 임상실험 중에 있지만 더욱 많은 암 투병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식약청, 제조회사 그리고 병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현재 마지막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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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977년 이후 세계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고, 결국 1993년 국제보건기구는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였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천연두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등에서 생물학적 테러 등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제조를 이유로 아직까지도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바이러스와 암이다. 아직도 인류의 사망률 1위는 암이며, 바이러스 또한 주기적으로 유행하며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최근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암으로 인해 세상을 뜨기도 하였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만한 연구발표가 얼마 전에 있었다.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의하면 천연두 바이러스(pox virus)를 예방하기 위한 살아있는 바이러스 백신을 전신에 암이 퍼져 있어 다른 항암제를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항암치료가 불가능했던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의 연구진들의 공동연구로 밝혀졌다.
JX-594라는 명칭의 이 바이러스치료제는 정맥주사를 하였을 때, 암세포만을 감염시켜 암세포를 파괴시킨다고 한다. 이때 24시간 동안 독감에 걸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발열ㆍ오한ㆍ두통ㆍ오심ㆍ혈암강하ㆍ구토ㆍ근육통 등이 나타났다고 한다. 효과는 고용량을 주사했을 때 좋았다고 하며, 현재 임상실험 중에 있다고 한다.
인류의 최대 숙적인 바이러스와 암, 이 중 가장 맹독을 떨쳤던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에 의해 암이 정복될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의문이지만, 보고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것을 바이로테라피(virotherapy)라고 하는데, 1950년대부터 이미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혹은 바이러스 백신을 주사하였을 때 바이러스에 의해 인터페론의 양이 증가하고, 암 괴사인자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원리는 바이러스가 정상 인체조직에서는 복제되지 못하고, 암세포만을 숙주로 삼아 복제시키면서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이다. 주로 연구된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그리고 엔테로 바이러스 등이었다.
아직까지 밝혀진 JX-594의 암세포 파괴의 기전은 세 가지인데, 첫째 암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함으로써 암세포가 파괴되며, 둘째 암세포로 공급되는 혈관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셋째 암과 싸우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서 항암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필요한 3가지 필수 조건을 다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바이로테라피가 더욱 기대가 되고 있는 이유이다. 이 것을 정맥주사가 아닌 종양 내에 직접 주사했을 때에도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JX-594 제품 역시 한국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였고, 제조도 우리나라의 기업과 외국기업이 합작으로 만들고 있으니, 참으로 21세기의 의학의 주도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우리나라가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아직도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때론 암이 여러 곳에 전이되어 더 이상 사용할 항암치료제도 없어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 아직 임상실험 중에 있지만 더욱 많은 암 투병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식약청, 제조회사 그리고 병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현재 마지막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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