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상 ㈜LS네트웍스 전무
IT기기들에 둘러 쌓여 디지털 세상에 갇힌 현대인의 도시생활은 각박하기 그지없다. 도시화ㆍ산업화ㆍ대량생산ㆍ대량소비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등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끊임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이에 의한 디지털 스트레스ㆍ고도비만ㆍ당뇨병 등 생활습관 병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현대인들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예전 우리가 해왔던 삶의 방식, 다시 말해 느리고 불편하지만 자연 속에 하나가 되는 그러한 삶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최근 우리 사회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생태주의' `슬로우시티(Slow city)'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웰니스(Wellness)' 등의 `자연', `건강', `느림'에 가치를 두는 삶이 각박한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가선용의 비중이 증대되면서 역시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다양한 레저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등산과 같은 다소 무거운 활동에서 벗어난 `느림'의 미학에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도보여행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길을 거닐면서 새소리와 들꽃의 향을 느끼고 또한 동반자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도보여행은 일상에서 쉽게 가질 수 없는 느림의 여유를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이처럼 자연과 그리고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특별한 도보여행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서북단까지 종단하는 산티아고의 순례자의 길, 독일의 철학자의 길과 흑림의 다양한 숲길, 영국 템즈강을 따라 걷는 템즈패스 등 이미 외국에서는 도보여행이 일반화 되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올레길 열풍을 시작으로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변산반도 마실길, 강원도 산소길, 관동별곡800리 등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불고 있는 둘레길을 중심으로 한 도보여행 문화는 과히 열풍이라 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ㆍ지자체의 발 빠른 행보도 한 몫 하고 있다. 서울은 성곽길을 단장하고 관악산ㆍ도봉산 등 시내 주요 산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ㆍ인천 등 인구가 많은 동네의 뒷산들도 하나 둘씩 둘레길로 새 단장하여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강릉ㆍ진도 등 지방 도시들의 경우 경치 좋은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린 특색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여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에 주목하여 레저, 아웃도어 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높고 험준한 산악등반을 위한 등산화를 만들던 회사가 서울근교의 둘레길을 걷기에도 적합한 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워킹화를 내놓고 있다. 또한 기능성이 극대화된 등산복 느낌의 의류는 한결 색상이 밝아지고 일상 생활복과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침낭과 텐트가 들어가는 커다란 등산배낭보다는 조그만한 백팩이나 허리에 착용하는 힙색 위주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필자가 몸담고 있는 LS네트웍스에서도 도보여행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멀티브랜드 숍 웍앤톡을 런칭한 바 있다.
도보여행관련 서적들 또한 열풍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보여행 서적인 `산티아고가는길'을 집필한 도보여행작가 김효선씨를 비롯해 수많은 작가들이 앞다투어 책을 발간하고 독자와의 만남 등 강연을 통해 도보여행을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도보여행 전문서적들은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보여행을 처음 시작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처음이 두려운 이들에게는 웍앤톡 매장에서 매주 진행하고 있는 `화요 작가와의 만남'이나 `작가와 함께 하는 반나절 하이킹'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도보여행을 통해 책을 집필한 작가들이 자신들의 생생한 도보여행 경험을 들려주고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도보여행이라는 것이 꼭 준비가 많이 필요한 거창한 여행일 필요는 없다. 한강 시민공원이나 동네 뒷산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삶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나의 훌륭한 도보여행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현대인들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예전 우리가 해왔던 삶의 방식, 다시 말해 느리고 불편하지만 자연 속에 하나가 되는 그러한 삶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최근 우리 사회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생태주의' `슬로우시티(Slow city)'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웰니스(Wellness)' 등의 `자연', `건강', `느림'에 가치를 두는 삶이 각박한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가선용의 비중이 증대되면서 역시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다양한 레저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등산과 같은 다소 무거운 활동에서 벗어난 `느림'의 미학에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도보여행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길을 거닐면서 새소리와 들꽃의 향을 느끼고 또한 동반자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도보여행은 일상에서 쉽게 가질 수 없는 느림의 여유를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이처럼 자연과 그리고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특별한 도보여행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서북단까지 종단하는 산티아고의 순례자의 길, 독일의 철학자의 길과 흑림의 다양한 숲길, 영국 템즈강을 따라 걷는 템즈패스 등 이미 외국에서는 도보여행이 일반화 되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올레길 열풍을 시작으로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변산반도 마실길, 강원도 산소길, 관동별곡800리 등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불고 있는 둘레길을 중심으로 한 도보여행 문화는 과히 열풍이라 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ㆍ지자체의 발 빠른 행보도 한 몫 하고 있다. 서울은 성곽길을 단장하고 관악산ㆍ도봉산 등 시내 주요 산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ㆍ인천 등 인구가 많은 동네의 뒷산들도 하나 둘씩 둘레길로 새 단장하여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강릉ㆍ진도 등 지방 도시들의 경우 경치 좋은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린 특색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여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에 주목하여 레저, 아웃도어 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높고 험준한 산악등반을 위한 등산화를 만들던 회사가 서울근교의 둘레길을 걷기에도 적합한 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워킹화를 내놓고 있다. 또한 기능성이 극대화된 등산복 느낌의 의류는 한결 색상이 밝아지고 일상 생활복과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침낭과 텐트가 들어가는 커다란 등산배낭보다는 조그만한 백팩이나 허리에 착용하는 힙색 위주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필자가 몸담고 있는 LS네트웍스에서도 도보여행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멀티브랜드 숍 웍앤톡을 런칭한 바 있다.
도보여행관련 서적들 또한 열풍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보여행 서적인 `산티아고가는길'을 집필한 도보여행작가 김효선씨를 비롯해 수많은 작가들이 앞다투어 책을 발간하고 독자와의 만남 등 강연을 통해 도보여행을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도보여행 전문서적들은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보여행을 처음 시작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처음이 두려운 이들에게는 웍앤톡 매장에서 매주 진행하고 있는 `화요 작가와의 만남'이나 `작가와 함께 하는 반나절 하이킹'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도보여행을 통해 책을 집필한 작가들이 자신들의 생생한 도보여행 경험을 들려주고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도보여행이라는 것이 꼭 준비가 많이 필요한 거창한 여행일 필요는 없다. 한강 시민공원이나 동네 뒷산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삶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나의 훌륭한 도보여행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