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증가속 음성 매출 급감 '수익성 악화'
스카이프ㆍ카카오톡 등 무차별적 잠식 '비상'
경쟁구도 변화따라 요금정책도 다시 세워야
스카이프ㆍ카카오톡 등 무차별적 잠식 '비상'
경쟁구도 변화따라 요금정책도 다시 세워야
지난 23일부로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을 넘어서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기존 음성중심에서 무선 데이터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세는 전통적으로 이통사들의 수익구조를 떠받치고 있던 음성통화 매출을 크게 떨어뜨리고 상대적으로 데이터시장으로의 쏠림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미 2010년 3분기, 국내 이통 3사의 무선데이터 매출이 음성통화 매출을 추월한 데 이어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음성통신 시장에서 무선 데이터 시장으로의 변화는 과거 음성통화 매출액을 주 수익원으로 했던 통신 3사에 큰 위기이자 또 도전이 되고 있다.
■ 통신요금의 오해와 진실
(4) 스마트폰 시대 '장벽이 무너졌다'
문제는 스마트폰 공급이 확대되고 데이터 시장으로의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기존 통신 3사가 구축해 온 장벽이 점차 붕괴되고 있다는데 있다. 스카이프를 필두로 무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역시 이통3사에 큰 수익모델을 제공해 왔던 문자메시지(SMS, MMS)시장도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앱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아이폰, 구글폰 등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도 무료영상통화, 무료 인터넷전화 등을 전면에 내세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면서 이통사업자들을 옥죄고 있다.
인터넷, 단말기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시대를 맞아 이통사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치고 올라오면서, 통신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초, 국내 통신 3사는 스카이프, 카카오톡 등 새로운 경쟁자들에 대해 `찻잔속의 폭풍'에 그칠 것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주 수입원인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시장을 무차별적으로 잠식해 들어오면서 비상벨이 켜진 상황이다. 자칫하다간 자신들은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는 무선망과 주파수만 제공하고, 정작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와 콘텐츠는 새로운 경쟁자들에 다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이통사들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 전통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어왔다. 주파수 확보와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 막대한 단말기비용 부담 때문에 초기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진입 장벽이 워낙 높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이통시장의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 사업자가 연간 22조8000억원(2010년 기준)에 달하는 시장을 황금분할 하면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통사들의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주 수익원이던 음성통화 매출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데이터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대되는 수익성 개선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이통사들의 하소연이다.
실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국내 이통 3사의 경영성적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12.7% 하락했고 KT, LG유플러스 등도 무선가입자의 ARPU(가입자당매출액)가 낮아지면서 통신 3사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9년 대비 350만 가량 늘어나면서 급성장을 거뒀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오히려 평균 수준을 밑도는 3%대에 그쳤다. KT도 스마트폰 가입자가 250만명 증가했지만 오히려 ARPU는 4%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이통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크게 벗어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위한 마케팅경쟁과 함께, 음성매출의 감소 속도가 데이터 수익의 증가속도에 비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체 이통시장에서 데이터 매출 비중은 2009년 4분기에 20%에서 2010년 4분기에는 25%까지 늘어났다. 데이터 부문의 ARPU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이통사들의 높은 부가가치를 보장하던 음성매출 비중과 음성부문 ARPU는 급감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전체 매출 중 음성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3586억원을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데이터 매출에 비해 음성부문의 매출액 감소율이 크다보니 전체적으로 이동통신 매출액은 물론 ARPU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통신 3사의 ARPU 증가율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대비, 대동소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사들의 데이터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기회를 맞고 있지만, 또 상대적으로 음성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같은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데이터 매출 증가율과 함께 투자비 부담이 급상승하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현재와 같은 데이터 요금제 구도로는 이통사업자들이 과거 유선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이 걸었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고속 인프라를 투자한 망 사업자보다는 포털, 게임 등 인터넷사업자들이 실속을 챙긴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통사업자가 서비스 주도권을 가지지 못할 경우, `빨래줄'장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mVoIP-메신저 전문업체 시장잠식 =음성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과거 이통사가 독식했던 시장구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당장, 이통사의 주 수익원이던 음성통화, 문자 시장을 겨냥한 신규 사업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mVoIP 업체의 부상은 최근 데이터시장으로 시장쏠림이 심화되면서 음성통화 시장의 감소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트너는 mVoIP 시장이 향후 2015년까지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10% 이상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바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 스카이프의 mVoIP 서비스를 차단하던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계약을 체결하고 속속 특정 가입자들을 겨냥한 mVoIP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이 구글과 연합, 음성통신 매출을 사실상 포기하고 데이터 사업부문에 올인하는 정책을 취하고 나섰다.
스마트폰 보급 이전까지 이통사들에 큰 수익을 줬던 문자메시지 시장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75%가 무료 SMS를 지원하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이통사들을 중심으로 한 SMS, MMS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이 하루에 쏟아내는 문자건수만 해도 1억8000만건에 달하면서 단숨에 최대 SMS 사업자로 부상한 것이다. 이통사들은 무료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통사들을 통해 지원됐다면, 일일 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 2조원대의 문자수익을 카카오톡이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유형의 mVoIP, SMS 사업자는 소비자들에는 무료로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이통사들에는 자신들의 주 수익원을 잠식하는 잠재적인 경쟁자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이통3사는 일정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m-VoIP 사용이 가능토록 하고 있고, 문자메시지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톡에 대해선 망에 끼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문제는 무선망을 가진 이통사, 소비자, 서비스업체간 이해가 상충되면서 시장전반에 큰 잡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이렇게 시장을 내주다 보면 서비스 전체를 다 내줘야 한다"면서 "무선망에 무임승차해서 큰 수익을 올리는 기업에 대한 투자비 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망을 가진 이통사와 그 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중인 콘텐츠, 서비스 업체간 망중립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이처럼 급변함에 따라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이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눈높이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정치권이나 정부의 통신요금 정책에 관한 기준도 새롭게 재정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처럼 `이통사들이 많은 수익을 거둬가기 때문에 통신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시장이 가져온 시장의 변화, 특히 경쟁구도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별기획팀
팀장=최경섭차장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박지성 기자 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통신요금의 오해와 진실
(4) 스마트폰 시대 '장벽이 무너졌다'
문제는 스마트폰 공급이 확대되고 데이터 시장으로의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기존 통신 3사가 구축해 온 장벽이 점차 붕괴되고 있다는데 있다. 스카이프를 필두로 무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역시 이통3사에 큰 수익모델을 제공해 왔던 문자메시지(SMS, MMS)시장도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앱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아이폰, 구글폰 등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도 무료영상통화, 무료 인터넷전화 등을 전면에 내세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면서 이통사업자들을 옥죄고 있다.
인터넷, 단말기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시대를 맞아 이통사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치고 올라오면서, 통신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초, 국내 통신 3사는 스카이프, 카카오톡 등 새로운 경쟁자들에 대해 `찻잔속의 폭풍'에 그칠 것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주 수입원인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시장을 무차별적으로 잠식해 들어오면서 비상벨이 켜진 상황이다. 자칫하다간 자신들은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는 무선망과 주파수만 제공하고, 정작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와 콘텐츠는 새로운 경쟁자들에 다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이통사들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 전통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어왔다. 주파수 확보와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 막대한 단말기비용 부담 때문에 초기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진입 장벽이 워낙 높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이통시장의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 사업자가 연간 22조8000억원(2010년 기준)에 달하는 시장을 황금분할 하면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통사들의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주 수익원이던 음성통화 매출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데이터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대되는 수익성 개선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이통사들의 하소연이다.
실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국내 이통 3사의 경영성적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12.7% 하락했고 KT, LG유플러스 등도 무선가입자의 ARPU(가입자당매출액)가 낮아지면서 통신 3사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9년 대비 350만 가량 늘어나면서 급성장을 거뒀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오히려 평균 수준을 밑도는 3%대에 그쳤다. KT도 스마트폰 가입자가 250만명 증가했지만 오히려 ARPU는 4%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이통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크게 벗어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위한 마케팅경쟁과 함께, 음성매출의 감소 속도가 데이터 수익의 증가속도에 비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체 이통시장에서 데이터 매출 비중은 2009년 4분기에 20%에서 2010년 4분기에는 25%까지 늘어났다. 데이터 부문의 ARPU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이통사들의 높은 부가가치를 보장하던 음성매출 비중과 음성부문 ARPU는 급감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전체 매출 중 음성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3586억원을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데이터 매출에 비해 음성부문의 매출액 감소율이 크다보니 전체적으로 이동통신 매출액은 물론 ARPU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통신 3사의 ARPU 증가율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대비, 대동소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사들의 데이터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기회를 맞고 있지만, 또 상대적으로 음성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같은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데이터 매출 증가율과 함께 투자비 부담이 급상승하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현재와 같은 데이터 요금제 구도로는 이통사업자들이 과거 유선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이 걸었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고속 인프라를 투자한 망 사업자보다는 포털, 게임 등 인터넷사업자들이 실속을 챙긴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통사업자가 서비스 주도권을 가지지 못할 경우, `빨래줄'장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mVoIP-메신저 전문업체 시장잠식 =음성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과거 이통사가 독식했던 시장구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당장, 이통사의 주 수익원이던 음성통화, 문자 시장을 겨냥한 신규 사업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mVoIP 업체의 부상은 최근 데이터시장으로 시장쏠림이 심화되면서 음성통화 시장의 감소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트너는 mVoIP 시장이 향후 2015년까지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10% 이상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바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 스카이프의 mVoIP 서비스를 차단하던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계약을 체결하고 속속 특정 가입자들을 겨냥한 mVoIP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이 구글과 연합, 음성통신 매출을 사실상 포기하고 데이터 사업부문에 올인하는 정책을 취하고 나섰다.
스마트폰 보급 이전까지 이통사들에 큰 수익을 줬던 문자메시지 시장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75%가 무료 SMS를 지원하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이통사들을 중심으로 한 SMS, MMS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이 하루에 쏟아내는 문자건수만 해도 1억8000만건에 달하면서 단숨에 최대 SMS 사업자로 부상한 것이다. 이통사들은 무료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통사들을 통해 지원됐다면, 일일 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 2조원대의 문자수익을 카카오톡이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유형의 mVoIP, SMS 사업자는 소비자들에는 무료로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이통사들에는 자신들의 주 수익원을 잠식하는 잠재적인 경쟁자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이통3사는 일정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m-VoIP 사용이 가능토록 하고 있고, 문자메시지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톡에 대해선 망에 끼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문제는 무선망을 가진 이통사, 소비자, 서비스업체간 이해가 상충되면서 시장전반에 큰 잡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이렇게 시장을 내주다 보면 서비스 전체를 다 내줘야 한다"면서 "무선망에 무임승차해서 큰 수익을 올리는 기업에 대한 투자비 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망을 가진 이통사와 그 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중인 콘텐츠, 서비스 업체간 망중립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이처럼 급변함에 따라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이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눈높이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정치권이나 정부의 통신요금 정책에 관한 기준도 새롭게 재정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처럼 `이통사들이 많은 수익을 거둬가기 때문에 통신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시장이 가져온 시장의 변화, 특히 경쟁구도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별기획팀
팀장=최경섭차장 kschoi@
강희종기자 mindle@
박지성 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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