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그래도 아니 먹은 것 보담 나았어. 몸은 괴로와도 마음은 괴롭지 않았으니까. 그저 이 사회에서 할 것은 주정꾼 노릇밖에 없어…."
1921년 발표된 고 현진건 작가의 `술 권하는 사회'의 일부 내용이다. 시대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음주량이 소주 81병과 맥주 85병으로 나타났다. 따져보면 4~5일에 1병씩 마신 셈이니 술독에 빠진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여자들은 커피 한잔만으로 3~4시간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남자들은 술이 들어가야 가슴속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어느 교수의 말처럼 남자들은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서로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대인 기피적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말에 동감이다. 회식 후에 다음날 숙취로 지각을 하면 한국사회에서는 대부분 이해를 한다. 하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알코올 중독자로 생각한다.
술을 마신 후에 행오버(Hangover)라 알려져 있는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숙취는 저혈당, 탈수, 아세트알데하이드 중독, 비타민 B부족 등에 의해 나타난다. 탈수는 알코올이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발생하여 몸과 뇌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두통, 입마름 및 피곤함 등이 발생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수분섭취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이다. 간의 글루타티온도 고갈되어 알코올의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할 능력이 없어진다. 진한색깔의 양주나 탄수화물의 발효로 만든 곡주는 이런 숙취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사람들에겐 알코올 분해효소의 변이가 많아 에타놀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시키지 못하며, 절반정도의 인구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트산으로 분해시키는 능력이 없어 술 한잔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고 숙취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런 사람에겐 술이 술이 아니라 독이니 절대 술을 권해서는 안된다.
행오버(Hangover, 숙취)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분섭취 뿐 아니라 시스테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계란을 권장하고, 비타민 B1ㆍB6ㆍB12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머리가 아프다고 일반적인 진통제인 아스피린이나 아세타아미노펜을 먹게 되면 `라이증후군'이라는 치명적 뇌, 간부전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간경화증 뿐만 아니라 뇌의 위축도 진행되어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뇌위축으로 인한 두개골과 뇌 사이에 피가 고이는 만성 경막 하혈종의 발생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미국 세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알리 살림(Ali Salim) 박사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뇌에 외상을 받았을 때 부종의 진행이 감소하여 뇌손상의 정도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덜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외상성 뇌손상의 경우 에탄올 투입여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기도 하다. 또한 와인 한잔 정도는 뇌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으니 알코올의 섭취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술 권하는 사회'는 아내의 원망섞인 넋두리로 끝을 맺고 있다. 아마도 모든 아내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술을 권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서나, 상대방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같이 취해 흥겹게 즐기기 위해서 일 수 있다. 건강과 사고예방을 위해 술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바꿔야 할 때이다. 주량은 본인이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음주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강제로 권한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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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발표된 고 현진건 작가의 `술 권하는 사회'의 일부 내용이다. 시대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음주량이 소주 81병과 맥주 85병으로 나타났다. 따져보면 4~5일에 1병씩 마신 셈이니 술독에 빠진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여자들은 커피 한잔만으로 3~4시간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남자들은 술이 들어가야 가슴속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어느 교수의 말처럼 남자들은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서로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대인 기피적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말에 동감이다. 회식 후에 다음날 숙취로 지각을 하면 한국사회에서는 대부분 이해를 한다. 하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알코올 중독자로 생각한다.
술을 마신 후에 행오버(Hangover)라 알려져 있는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숙취는 저혈당, 탈수, 아세트알데하이드 중독, 비타민 B부족 등에 의해 나타난다. 탈수는 알코올이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발생하여 몸과 뇌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두통, 입마름 및 피곤함 등이 발생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수분섭취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이다. 간의 글루타티온도 고갈되어 알코올의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할 능력이 없어진다. 진한색깔의 양주나 탄수화물의 발효로 만든 곡주는 이런 숙취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사람들에겐 알코올 분해효소의 변이가 많아 에타놀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시키지 못하며, 절반정도의 인구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트산으로 분해시키는 능력이 없어 술 한잔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고 숙취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런 사람에겐 술이 술이 아니라 독이니 절대 술을 권해서는 안된다.
행오버(Hangover, 숙취)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분섭취 뿐 아니라 시스테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계란을 권장하고, 비타민 B1ㆍB6ㆍB12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머리가 아프다고 일반적인 진통제인 아스피린이나 아세타아미노펜을 먹게 되면 `라이증후군'이라는 치명적 뇌, 간부전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간경화증 뿐만 아니라 뇌의 위축도 진행되어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뇌위축으로 인한 두개골과 뇌 사이에 피가 고이는 만성 경막 하혈종의 발생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미국 세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알리 살림(Ali Salim) 박사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뇌에 외상을 받았을 때 부종의 진행이 감소하여 뇌손상의 정도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덜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외상성 뇌손상의 경우 에탄올 투입여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기도 하다. 또한 와인 한잔 정도는 뇌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으니 알코올의 섭취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술 권하는 사회'는 아내의 원망섞인 넋두리로 끝을 맺고 있다. 아마도 모든 아내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술을 권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서나, 상대방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같이 취해 흥겹게 즐기기 위해서 일 수 있다. 건강과 사고예방을 위해 술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바꿔야 할 때이다. 주량은 본인이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음주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강제로 권한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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