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섭 정보미디어부 차장
엄마와 딸이 멀리 떨어져 혼자 있는 아빠와 스마트폰으로 인사를 나눈다. 케？을 꺼내오고 세 사람은 바람을 불어 촛불을 동시에 끈다. 딸이 아빠에게 케？을 먹여주고, 아빠는 행복한 표정으로 한입 가득 케？을 담는다. `기러기'아빠의 스마트폰 일상을 담은 듯한 아이폰4 광고의 한 장면이다. 아이폰4만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의 마음까지도 읽어낼 정도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광고의 핵심이다. 아이폰4의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전면에 내세운 이 CF는 그 흔한 카피문구 하나 없이 헤어지기 싫어하는 아빠의 눈물까지도 고품질의 영상으로 담아낸 듯 하다.
아이폰4에서 제공하는 페이스타임은 3G에서는 별도의 통화요금이 부과되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해서는 세계 어디에서나 무료다.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되기 때문에 고품질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고품질 영상에 무료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실제, 기러기 가족처럼 해외에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이파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망인 3G 환경에서도 고품질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탱고 서비스가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단말기 고유기능인 페이스타임 뿐만 아니라 영상통화 서비스인 탱고, 인터넷 음성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 등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 폭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에 이어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을 앞세워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과거 소비자들이 상상하기 힘들었던 영상 및 음성전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이같은 무료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스마트폰 가입자로 유인하는 효과로 활용됐지만, 무료 서비스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자신들의 수익구조를 크게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도 전체 매출액의 90% 가량을 음성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 입장에서 보면 스카이프, 탱고 등 무료 서비스의 등장은 잠재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당면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이 도입된 지 1년여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600만을 넘어서면서 무료 인터넷전화, 영상통화 사용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KT가 월 4만5000원 이하 스마트폰 정액제 요금제 가입자에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무조건적인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더 이상은 허용하기 힘들다는 이통사,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기술발전의 단계상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인터넷진영이 충돌단계에 직면한 것이다. 이같은 논쟁은 스마트폰에 비해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태블릿PC, 스마트TV 시대를 앞두고 더 복잡하고 구체적인 양상으로 현실화될 조짐이다.
플랫폼을 가진 이동통신사들은 유선에서와 같이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P2P사업자나 모바일 인터넷전화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 분담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할 수 있다면, 구태여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하고 망투자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업체나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에 더 이상의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이통사들의 경우, 인터넷업체나 SNS 업체들에 구체적인 비용분담을 요구하고 나섰고, 특정 사용자들에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거나 조건부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업계의 반응은 예상외로 간단하다. 트래픽 비용은 이미 소비자들이 부담한 것이고, 또 모바일 인터넷전화도 기술진보에 따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얻고 있는 인터넷 포털, mVoIP, SNS 사업자간 투자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모바일인터넷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통사와 해당 사업자간 합리적인 접속료 체계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도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 맞는 망중립성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시대의 개방성을 확대하면서 투자의 형평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망중립성 정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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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에서 제공하는 페이스타임은 3G에서는 별도의 통화요금이 부과되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해서는 세계 어디에서나 무료다.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되기 때문에 고품질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고품질 영상에 무료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실제, 기러기 가족처럼 해외에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이파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망인 3G 환경에서도 고품질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탱고 서비스가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단말기 고유기능인 페이스타임 뿐만 아니라 영상통화 서비스인 탱고, 인터넷 음성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 등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 폭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에 이어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을 앞세워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과거 소비자들이 상상하기 힘들었던 영상 및 음성전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이같은 무료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스마트폰 가입자로 유인하는 효과로 활용됐지만, 무료 서비스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자신들의 수익구조를 크게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도 전체 매출액의 90% 가량을 음성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이통사 입장에서 보면 스카이프, 탱고 등 무료 서비스의 등장은 잠재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당면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이 도입된 지 1년여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600만을 넘어서면서 무료 인터넷전화, 영상통화 사용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KT가 월 4만5000원 이하 스마트폰 정액제 요금제 가입자에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무조건적인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더 이상은 허용하기 힘들다는 이통사,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기술발전의 단계상 자연스런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인터넷진영이 충돌단계에 직면한 것이다. 이같은 논쟁은 스마트폰에 비해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태블릿PC, 스마트TV 시대를 앞두고 더 복잡하고 구체적인 양상으로 현실화될 조짐이다.
플랫폼을 가진 이동통신사들은 유선에서와 같이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P2P사업자나 모바일 인터넷전화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 분담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할 수 있다면, 구태여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하고 망투자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업체나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에 더 이상의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이통사들의 경우, 인터넷업체나 SNS 업체들에 구체적인 비용분담을 요구하고 나섰고, 특정 사용자들에 모바일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거나 조건부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업계의 반응은 예상외로 간단하다. 트래픽 비용은 이미 소비자들이 부담한 것이고, 또 모바일 인터넷전화도 기술진보에 따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얻고 있는 인터넷 포털, mVoIP, SNS 사업자간 투자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모바일인터넷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통사와 해당 사업자간 합리적인 접속료 체계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도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 맞는 망중립성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시대의 개방성을 확대하면서 투자의 형평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망중립성 정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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