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 R&D 투자… 2004년 1000만달러 수출탑
파워로직스 등 자회사 통해 첨단 신사업 지속 추진
파워로직스 등 자회사 통해 첨단 신사업 지속 추진
■ 글로벌 장비재료 기업 키우자
4부. 주요 장비재료 기업을 찾아
(3) 탑엔지니어링
"액정분사장비에서 탄소나노튜브, 2차전지 부품, LED로."
탑엔지니어링만큼 여러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반도체 본딩 장비로 시작한 탑엔지니어링은 LCD 장비를 거쳐 이제 LED 장비, 2차전지 부품, 탄소나노튜브, 파인세라믹에 이르는 첨단 신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국내 대표급 장비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ㆍLCDㆍLED `3박자' 모두 갖췄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1993년 반도체 본딩 장비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창업 초기인 1996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2006년부터는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절반을 연구인력으로 확보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창업 당시부터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옴으로써 탑엔지니어링은 다수의 장비를 국산화하고 신개념 장비를 선보이는 등 혁신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업 직후에는 반도체 후공정장비인 플리칩 본더를 국산화했고, 1995년에는 5세대 LCD 셀 자동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탑엔지니어링이 장비제조 기업으로 본격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2년 LCD 공정 핵심장비인 액정분사장비(디스펜서)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면서부터다. 액정분사장비는 LCD 유리기판 위에 미세량의 액정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일본 기업과 본격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펜서 장비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2003년 5세대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을 하고 있으며, 대만과 중국 패널업체로도 납품중이다. 이에 따라 2008년에는 관련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2003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이후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전문 장비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시작했다. 2003년 1월 상장 후 11월에는 5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일년 뒤에는 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반도체 장비사업의 기술개발과 투자도 꾸준히 추진, 2005년에는 잘라낸 웨이퍼 각각의 칩을 연결하는 이너리드본딩(ILB)과 칩 표면을 액상수지로 도포해 패키지하는 포팅시스템(Potting System) 장비도 선보였다.
이처럼 기존 반도체 사업을 바탕으로 LCD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핵심장비를 개발하며 신규사업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2008년 하반기에는 LCD 유리기판을 절단하는 글라스 컷팅 시스템(GCS) 장비와 LCD 화소의 불량상태를 검사하는 어레이테스터의 핵심부품인 모듈레이터를 국산화해 장비양산을 시작,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디스펜서보다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신규사업으로 LED장비 제조를 본격화,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를 비롯한 LED 공정상의 모든 핵심장비를 구축해 턴키 공급력을 갖추고 LED 장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디스펜서는 650억원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GCS는 2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어레이테스터는 2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매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기존 LCD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첨단 신사업 승부= 이처럼 탑엔지니어링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LCD, LED장비에 이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영역 확대를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모회사인 탑엔지니어링이 반도체, LCD, LED에 주력하면서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
탑엔지니어링은 자회사인 파워로직스(2차전지 부품), 탑나노시스(탄소나노튜브), 아이엠텍(파인 세라믹), 큐디솔루션(퀀텀닷)을 통해 각 첨단 분야의 기술개발과 축적을 진행하고 있다.
각 영역을 살펴보면, 우선 파워로직스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비롯해 향후 소형 2차전지 생산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탑나노시스에서는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필름으로 ITO필름을 대체하고 대전방지 코팅으로 기존 반도체ㆍLCD 공정에 사용되는 불소코팅 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퀀텀닷(양자점) 사업은 LED,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대량 양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이엠텍을 통한 파인세라믹 사업은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용 프로브카드의 핵심부품인 스페이스트랜스포머를 본격 양산함으로써 일본 기업이 독과점한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제약설비 및 의료진단장비, 고령친화 의료기기 및 시스템 분야의 장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조제 및 물류 시스템, 영상의료진단기기, 메디 바이오진단시스템, 노인이동ㆍ생활지원기기 등 제약ㆍ의료사업부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원남 대표는 "LED 장비, 신소재 등 신사업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차차 결실을 맺고 있다"며 "각 자회사별 사업간 시너지가 나타나면 2015년 글로벌 톱10 장비소재 기업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4부. 주요 장비재료 기업을 찾아
(3) 탑엔지니어링
"액정분사장비에서 탄소나노튜브, 2차전지 부품, LED로."
탑엔지니어링만큼 여러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반도체 본딩 장비로 시작한 탑엔지니어링은 LCD 장비를 거쳐 이제 LED 장비, 2차전지 부품, 탄소나노튜브, 파인세라믹에 이르는 첨단 신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국내 대표급 장비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ㆍLCDㆍLED `3박자' 모두 갖췄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1993년 반도체 본딩 장비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창업 초기인 1996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2006년부터는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절반을 연구인력으로 확보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창업 당시부터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옴으로써 탑엔지니어링은 다수의 장비를 국산화하고 신개념 장비를 선보이는 등 혁신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업 직후에는 반도체 후공정장비인 플리칩 본더를 국산화했고, 1995년에는 5세대 LCD 셀 자동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탑엔지니어링이 장비제조 기업으로 본격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2년 LCD 공정 핵심장비인 액정분사장비(디스펜서)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면서부터다. 액정분사장비는 LCD 유리기판 위에 미세량의 액정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일본 기업과 본격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펜서 장비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2003년 5세대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을 하고 있으며, 대만과 중국 패널업체로도 납품중이다. 이에 따라 2008년에는 관련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2003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이후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전문 장비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시작했다. 2003년 1월 상장 후 11월에는 5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일년 뒤에는 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반도체 장비사업의 기술개발과 투자도 꾸준히 추진, 2005년에는 잘라낸 웨이퍼 각각의 칩을 연결하는 이너리드본딩(ILB)과 칩 표면을 액상수지로 도포해 패키지하는 포팅시스템(Potting System) 장비도 선보였다.
이처럼 기존 반도체 사업을 바탕으로 LCD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핵심장비를 개발하며 신규사업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2008년 하반기에는 LCD 유리기판을 절단하는 글라스 컷팅 시스템(GCS) 장비와 LCD 화소의 불량상태를 검사하는 어레이테스터의 핵심부품인 모듈레이터를 국산화해 장비양산을 시작,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디스펜서보다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신규사업으로 LED장비 제조를 본격화,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를 비롯한 LED 공정상의 모든 핵심장비를 구축해 턴키 공급력을 갖추고 LED 장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디스펜서는 650억원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GCS는 2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어레이테스터는 2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매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기존 LCD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첨단 신사업 승부= 이처럼 탑엔지니어링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LCD, LED장비에 이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영역 확대를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모회사인 탑엔지니어링이 반도체, LCD, LED에 주력하면서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
탑엔지니어링은 자회사인 파워로직스(2차전지 부품), 탑나노시스(탄소나노튜브), 아이엠텍(파인 세라믹), 큐디솔루션(퀀텀닷)을 통해 각 첨단 분야의 기술개발과 축적을 진행하고 있다.
각 영역을 살펴보면, 우선 파워로직스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비롯해 향후 소형 2차전지 생산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탑나노시스에서는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필름으로 ITO필름을 대체하고 대전방지 코팅으로 기존 반도체ㆍLCD 공정에 사용되는 불소코팅 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퀀텀닷(양자점) 사업은 LED,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대량 양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이엠텍을 통한 파인세라믹 사업은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용 프로브카드의 핵심부품인 스페이스트랜스포머를 본격 양산함으로써 일본 기업이 독과점한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제약설비 및 의료진단장비, 고령친화 의료기기 및 시스템 분야의 장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조제 및 물류 시스템, 영상의료진단기기, 메디 바이오진단시스템, 노인이동ㆍ생활지원기기 등 제약ㆍ의료사업부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원남 대표는 "LED 장비, 신소재 등 신사업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차차 결실을 맺고 있다"며 "각 자회사별 사업간 시너지가 나타나면 2015년 글로벌 톱10 장비소재 기업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