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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들어도 똘똘한 한 채… 서울 갭투자 `마용성`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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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분석
9.7%p 증가로 큰 상승폭 기록
강남3구 규제에 반사이익 작용
올해 1분기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갭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18일 소유권이전 등기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 주요 자치구의 거주지별 매입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 사이에서 마용성 지역 매수 비중이 강남 3구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1분기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은 마용성이 75.5%를 차지해 강남 3구(68.5%)를 7% 포인트(p) 웃돌았다. 다른 자치구에 거주하는 서울 투자자의 매수 비중이 전 분기 대비 6.8%p 증가한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살펴봐도 강남 3구는 6.2%p 감소했지만, 마용성은 9.7%p 증가하며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 지역 손바뀜이 많았는데, 외곽 지역을 매도한 수요자가 마용성으로 주택 갈아타기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서울 갭투자 거래 중 강남 3구와 마용성 비중 추세를 보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마용성 갭투자 비중이 17%를 기록하며 강남 3구 15.7%를 역전했다"며 "갭투자 건수도 마포 30건, 성동 38건으로 강남 23건, 서초 20건을 상회하는데, 서울 타 자치구 거주자들이 갭투자를 통해 마용성 부동산을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용성 갭투자 증가에는 강남 3구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주택자가 비규제지역에 갭투자를 할 경우 취득세와 종부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 기준 지난해 가격 누적 증감률이 마포구(-1.29%), 성동구(0.03%)에 그쳐 강남구(0.65%), 서초구(0.84%), 송파구(3.79%) 보다 가격 회복이 덜하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유인했다는 분석이다.

갭투자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용성 갭투자 비중이 17%에 달했지만,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 지역은 9.6%에 그쳤다. 남 연구원은 "갭투자 형태가 투자금을 최소화하고 단기 매매거래로 수익률을 우선하는 투자자 중심에서 투자금을 늘리더라도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고자 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1분기 강남 3구에서 주택을 매입한 외지인 매입 비중은 24.6%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2.3% 대비로는 2.3%p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가 25.5%, 송파구가 25.4%, 강남구가 22.9%였다.

남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가격조정으로 저점 인식이 자리잡은 데다 분양시장 침체, 인구 감소 우려 등 지방 부동산 심리도 위축됐다"며 "취득세, 종부세 중과 등을 피해 '똘똘한 한채'를 선택하고자 하는 지방 거주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돈 더 들어도 똘똘한 한 채… 서울 갭투자 `마용성` 시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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