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변압기ㆍ대형 후육관 연간 6000억규모 생산
부산 김해공항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리자 부산광역시 강서구 화전동에 위치한 LS산전 부산사업장이 눈에 들어왔다. 준공식을 하루 앞둔 부산공장의 모습은 부지면적만 10만8437㎡, 건축면적 3만4618㎡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과 대형 스테인레스 강관 라인이 집적돼 있다.
지난달 31일 찾은 현장은 비가 추적추적 내려 건물 규모만큼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대부분의 시설은 공사가 완료됐고, 생산라인 또한 해외 수주계약 일정에 맞추기 위해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LS산전은 부산 화전산업단지에서 초고압 변압기 및 스테인레스 스틸 대형 후육관 공장을 보유한 부산사업장을 공개했다. 2008년 11월 기공식을 가진지 1년 5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총 2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부산공장은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내 화전산업단지에 10만8000㎡규모의 부지에, 동남아 최대규모라는 타이틀을 걸고 가동중이다.
이 공장에서만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1만5000㎹A, 대형 후육관은 연간 4만5000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생산액 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LS산전의 부산공장은 초고압동 높이가 30m, 후육관 건물 길이는 250m에 달한다. 총 7700여톤의 철골이 투입됐고, 이를 일렬로 이으면 서울과 청주간 거리인 140㎞를 넘어선다.
◇초고압변압기 시장 출사표, 동아시아 전력 솔루션 생산 집적화=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역시 초고압변압기 생산라인이다.
발전소, 변전소에서 전압을 변화시켜주는 이른바 전력 변환기기는 고도의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만 123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을 비롯 전력 설비 노후에 따른 교체 수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 기술인력 부족과 생산시설 미비 등으로 오히려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S산전은 1만4515㎡에 달하는 지상 2층 규모의 변압기동을 가동하며, 초고압변압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써 LS산전은 저압과 고압, 초고압을 아우르는 전력설비의 풀 라인업 체제를 완성했다. 송전기술의 꽃으로 평가받는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 진출한 LS산전은 고압직류송전(HVDC) 공장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초고압변압기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각 공정별로 이미 생산 설비가 가동 중이었다. 수단의 전력청 프로젝트와 LG화학 파주 공장에 공급될 변압기 생산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초고압변압기는 크게 권선, 철심 적층, 본체 조립, 총조립, 최종 시험공정을 거친다.
권선공정은 동각선(순동)을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원형의 권선기에 감아 권선을 제작하는 첫 번째 공정이다. LS산전에는 용량이 작은 변압기 생산을 위한 수평권선 방식과, 용량이 큰 제품 생산을 위한 수직 권선 방식으로 분리해 제품별로 권선작업이 가동중이었다.
권선이 완료된 동각선에는 대동 IM 프로젝트라는 마크가 부착돼 수단 전력청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변압기임을 알 수 있었다. 변압기 한 대에는 약 6~9개의 권선이 들어가는데 이 작업만 30일이 소요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심 적층 공정은 롤 타입의 규소강판에 홀을 내어 전기 자속이 발생할 수 있는 자기회로를 구성하는 공정이다. 그 뒤를 이어 본체 조립 공정이 눈에 들어왔다. 적층에 완료된 철심에 권선작업이 완료된 권선 코일을 삽입, 조립해 전기적 메인 회로를 구성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공정은 아직까지 자동화가 미진한 공정 분야로 꼽힌다. LS산전 또한 자동화 설비로는 불가능한 공정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가동을 하고 있고, 때문에 변압기는 노동집약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후공정 단계인 총조립 공정에 들어서자 본체를 외함 탱크에 넣고 내부 조립을 완료한 후 밀봉, 진공 후 오일을 주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최종 시험공정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조립이 완료된 제품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는지 전기적 성질, 절연 성능 등을 확인하고 보증하기 위한 최종 단계다. 이 최종 단계를 거쳐야만 변압기가 완성된다.
현재까지 LS산전은 약 200억원의 물량을 수주한 상태로 올해 약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과 수단 전력청 프로젝트 수주로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필요할 경우 증축 계획도 갖고 있다.
LS산전은 세계적인 초고압 변압기 업체인 일본의 잽스(JAEPS)와의 기술제휴와 최첨단 설비로 구축된 생산공장을 통해 올해 3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100%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후육관 사업, 글로벌 3대 메이커 도약=후육관은 석유와 LNG의 채굴, 이송 및 석유화학 플랜트 배관관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두께가 일반 파이프보다 두꺼워 후육관(厚肉管)이라고 부른다. 대형 후육관은 LNG 액화 플랜트, LNG 기지ㆍ선박, 해양구조물(Off-shore), 석유화학플랜트 등에 필수로 사용되는 대형 배관라인이다.
통상 기체 상태인 가스를 액화시켜 이동시키는데, 이 때 필요한 배관라인은 초저온, 초고압을 모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일반 파이프라인 두께가 2~5㎜인데 반해 후육관은 9~50㎜수준으로 생산된다.
LS산전은 설비 투자에만 600억원 이상을 들여 스테인레스 대형후육관 공장을 구축했다. 후육관 생산은 법적분할된 LS메탈이 담당하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생산 공장이다.
LS메탈은 6㎜길이 대형 후육관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12m길이까지 생산할 수 있게 돼 이탈리아의 이녹스텍, 독일의 EEW와 함께 세계 3대 대형 후육관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3월까지 약 700여톤의 후육관이 생산됐으며, 올해 9500여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800억원 가량 된다.
생산된 제품의 90%는 중동 등 해외에 수출된다. 전 세계 후육관 시장은 연간 10만톤으로 추정되며, 독일과 이탈리아라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LS메탈은 5년 이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LS메탈은 대형 스테인레스 강관 분야에서 올해 1000억원, 2011년 1500억원, 2012년 2000억원 수준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길재식기자 osolgil@
◆사진설명 : 초고압변압기 최종 시험공정라인에 설치된 변압기 임펄스 시험 모습. LS산전은 3000KV 충격 시험을 할 수 있는 임펄스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31일 찾은 현장은 비가 추적추적 내려 건물 규모만큼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대부분의 시설은 공사가 완료됐고, 생산라인 또한 해외 수주계약 일정에 맞추기 위해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LS산전은 부산 화전산업단지에서 초고압 변압기 및 스테인레스 스틸 대형 후육관 공장을 보유한 부산사업장을 공개했다. 2008년 11월 기공식을 가진지 1년 5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총 2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부산공장은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내 화전산업단지에 10만8000㎡규모의 부지에, 동남아 최대규모라는 타이틀을 걸고 가동중이다.
이 공장에서만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1만5000㎹A, 대형 후육관은 연간 4만5000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생산액 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LS산전의 부산공장은 초고압동 높이가 30m, 후육관 건물 길이는 250m에 달한다. 총 7700여톤의 철골이 투입됐고, 이를 일렬로 이으면 서울과 청주간 거리인 140㎞를 넘어선다.
◇초고압변압기 시장 출사표, 동아시아 전력 솔루션 생산 집적화=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역시 초고압변압기 생산라인이다.
발전소, 변전소에서 전압을 변화시켜주는 이른바 전력 변환기기는 고도의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만 123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을 비롯 전력 설비 노후에 따른 교체 수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 기술인력 부족과 생산시설 미비 등으로 오히려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S산전은 1만4515㎡에 달하는 지상 2층 규모의 변압기동을 가동하며, 초고압변압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써 LS산전은 저압과 고압, 초고압을 아우르는 전력설비의 풀 라인업 체제를 완성했다. 송전기술의 꽃으로 평가받는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 진출한 LS산전은 고압직류송전(HVDC) 공장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초고압변압기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각 공정별로 이미 생산 설비가 가동 중이었다. 수단의 전력청 프로젝트와 LG화학 파주 공장에 공급될 변압기 생산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초고압변압기는 크게 권선, 철심 적층, 본체 조립, 총조립, 최종 시험공정을 거친다.
권선공정은 동각선(순동)을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원형의 권선기에 감아 권선을 제작하는 첫 번째 공정이다. LS산전에는 용량이 작은 변압기 생산을 위한 수평권선 방식과, 용량이 큰 제품 생산을 위한 수직 권선 방식으로 분리해 제품별로 권선작업이 가동중이었다.
권선이 완료된 동각선에는 대동 IM 프로젝트라는 마크가 부착돼 수단 전력청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변압기임을 알 수 있었다. 변압기 한 대에는 약 6~9개의 권선이 들어가는데 이 작업만 30일이 소요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심 적층 공정은 롤 타입의 규소강판에 홀을 내어 전기 자속이 발생할 수 있는 자기회로를 구성하는 공정이다. 그 뒤를 이어 본체 조립 공정이 눈에 들어왔다. 적층에 완료된 철심에 권선작업이 완료된 권선 코일을 삽입, 조립해 전기적 메인 회로를 구성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공정은 아직까지 자동화가 미진한 공정 분야로 꼽힌다. LS산전 또한 자동화 설비로는 불가능한 공정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가동을 하고 있고, 때문에 변압기는 노동집약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후공정 단계인 총조립 공정에 들어서자 본체를 외함 탱크에 넣고 내부 조립을 완료한 후 밀봉, 진공 후 오일을 주입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최종 시험공정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조립이 완료된 제품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는지 전기적 성질, 절연 성능 등을 확인하고 보증하기 위한 최종 단계다. 이 최종 단계를 거쳐야만 변압기가 완성된다.
현재까지 LS산전은 약 200억원의 물량을 수주한 상태로 올해 약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과 수단 전력청 프로젝트 수주로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필요할 경우 증축 계획도 갖고 있다.
LS산전은 세계적인 초고압 변압기 업체인 일본의 잽스(JAEPS)와의 기술제휴와 최첨단 설비로 구축된 생산공장을 통해 올해 3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100%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후육관 사업, 글로벌 3대 메이커 도약=후육관은 석유와 LNG의 채굴, 이송 및 석유화학 플랜트 배관관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두께가 일반 파이프보다 두꺼워 후육관(厚肉管)이라고 부른다. 대형 후육관은 LNG 액화 플랜트, LNG 기지ㆍ선박, 해양구조물(Off-shore), 석유화학플랜트 등에 필수로 사용되는 대형 배관라인이다.
통상 기체 상태인 가스를 액화시켜 이동시키는데, 이 때 필요한 배관라인은 초저온, 초고압을 모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일반 파이프라인 두께가 2~5㎜인데 반해 후육관은 9~50㎜수준으로 생산된다.
LS산전은 설비 투자에만 600억원 이상을 들여 스테인레스 대형후육관 공장을 구축했다. 후육관 생산은 법적분할된 LS메탈이 담당하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생산 공장이다.
LS메탈은 6㎜길이 대형 후육관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12m길이까지 생산할 수 있게 돼 이탈리아의 이녹스텍, 독일의 EEW와 함께 세계 3대 대형 후육관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3월까지 약 700여톤의 후육관이 생산됐으며, 올해 9500여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800억원 가량 된다.
생산된 제품의 90%는 중동 등 해외에 수출된다. 전 세계 후육관 시장은 연간 10만톤으로 추정되며, 독일과 이탈리아라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LS메탈은 5년 이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LS메탈은 대형 스테인레스 강관 분야에서 올해 1000억원, 2011년 1500억원, 2012년 2000억원 수준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길재식기자 osolgil@
◆사진설명 : 초고압변압기 최종 시험공정라인에 설치된 변압기 임펄스 시험 모습. LS산전은 3000KV 충격 시험을 할 수 있는 임펄스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