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전수 넘어 인생상담까지… '4년간 59건' 최다 수행기록도
■ IT산업의 초석 인재를 키우자
`열정의 멘토가 IT 전문가 양성의 밑거름이다.'
기업의 IT 전문가(멘토)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대학생들(멘티)과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T 멘토링 제도는 2004년 시작된 이후 약 2800건의 프로젝트가 수행돼 산ㆍ학 연계 IT인력양성 사업의 모범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IT 멘토링 제도가 이처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데 열정 있는 멘토의 아낌없는 활동이 큰 밑거름이 됐다.
◇멘티를 친동생처럼 이낙선, 임성현씨=삼성SDS에서 근무하는 이낙선 컨설턴트와 임성현 책임은 학생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인생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추구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동대 컴퓨터공학전공 학생들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낙선 컨설턴트는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장장 5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IT 분야가 어렵다고 하지만 비전을 갖고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린다며 힘을 북돋워줬다고 한다.
이낙선 컨설턴트는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진정한 삶의 멘토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대를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멘티가 성장해 멘토로 활동하는 선순환 구조가 실현되면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대 학생들은 멘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만들기도 했다.
임성현 책임은 안동대 멀티미디어공학전공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개발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 멘토로 활동하게 됐다는 임성현 책임은 안동대 학생들과 안동ㆍ부산ㆍ서울 등 장소를 바꿔가며 4차례나 직접 만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인생 선배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임성현 책임은 "지난 9월 서울에 올라온 학생들에게 6시간 동안 서울 곳곳을 촬영하게 하고, 전공 특성을 살려 문화와 IT의 접목을 고민할 것을 조언했다"며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왕 노성동씨=노성동 하이버스 교육팀장은 2005년 이후 59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300여명의 멘토 중 수행 건수로 단연 1등이다.
노성동 팀장은 "프로젝트를 처음 경험하거나 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을 주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많은 학교가 제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프로젝트팀이 꾸려지면 프로젝트 착수에 맞춰 어떻게든 학생들과 면담시간을 갖고 프로젝트 내용을 이해시킨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지난주에는 경남대, 창원대, 안동대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노 팀장은 "어렵게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이 연락해 고맙다고 말할 때도 있고, 졸업한 후에도 힘들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데, 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20명의 멘토 군단 ETRI=ETRI에는 2006년부터 약 120명의 연구원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단일 기업이나 기관으로는 단연 최고다. 이곳의 연구원들은 의무감 때문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있다.
ETRI 유컴퓨팅연구부 박완기 선임연구원도 2006년부터 꾸준히 멘토로 활동하면서 홈네트워크 기술과 관련된 1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도 부산대, 명지대 등의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박 선임은 "ETRI에서 연구원들의 멘토 활동을 배려해 줘 활동이 좀 더 수월한 편"이라며 "학생들이 잘 따라와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멘토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멘티를 동반자로, 김정보씨=부산에 위치한 해람시스템의 김정보 사장은 2006년 처음 멘토로 활동한 이후 15건 정도의 멘토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정보 사장은 IT 멘토링 제도가 자신에게 로또같다고 말한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학생 중 무려 5명이 해람시스템에 취업했기 때문이다.
김정보 사장은 "멘티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배려하다보니 훌륭한 인재를 얻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보 사장은 학생들의 열정을 믿고 이들을 직원들과 함께 서울까지 보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방법론 등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학생들 역시 해람시스템의 비전에 매력을 느낀 것이 취업으로 이어졌다.
강동식기자 dskang@
■ IT산업의 초석 인재를 키우자
`열정의 멘토가 IT 전문가 양성의 밑거름이다.'
기업의 IT 전문가(멘토)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대학생들(멘티)과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T 멘토링 제도는 2004년 시작된 이후 약 2800건의 프로젝트가 수행돼 산ㆍ학 연계 IT인력양성 사업의 모범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IT 멘토링 제도가 이처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데 열정 있는 멘토의 아낌없는 활동이 큰 밑거름이 됐다.
◇멘티를 친동생처럼 이낙선, 임성현씨=삼성SDS에서 근무하는 이낙선 컨설턴트와 임성현 책임은 학생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인생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추구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동대 컴퓨터공학전공 학생들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낙선 컨설턴트는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장장 5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IT 분야가 어렵다고 하지만 비전을 갖고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린다며 힘을 북돋워줬다고 한다.
이낙선 컨설턴트는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진정한 삶의 멘토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대를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멘티가 성장해 멘토로 활동하는 선순환 구조가 실현되면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대 학생들은 멘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만들기도 했다.
임성현 책임은 안동대 멀티미디어공학전공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개발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 멘토로 활동하게 됐다는 임성현 책임은 안동대 학생들과 안동ㆍ부산ㆍ서울 등 장소를 바꿔가며 4차례나 직접 만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인생 선배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임성현 책임은 "지난 9월 서울에 올라온 학생들에게 6시간 동안 서울 곳곳을 촬영하게 하고, 전공 특성을 살려 문화와 IT의 접목을 고민할 것을 조언했다"며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왕 노성동씨=노성동 하이버스 교육팀장은 2005년 이후 59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300여명의 멘토 중 수행 건수로 단연 1등이다.
노성동 팀장은 "프로젝트를 처음 경험하거나 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을 주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많은 학교가 제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프로젝트팀이 꾸려지면 프로젝트 착수에 맞춰 어떻게든 학생들과 면담시간을 갖고 프로젝트 내용을 이해시킨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지난주에는 경남대, 창원대, 안동대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노 팀장은 "어렵게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이 연락해 고맙다고 말할 때도 있고, 졸업한 후에도 힘들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데, 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20명의 멘토 군단 ETRI=ETRI에는 2006년부터 약 120명의 연구원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단일 기업이나 기관으로는 단연 최고다. 이곳의 연구원들은 의무감 때문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있다.
ETRI 유컴퓨팅연구부 박완기 선임연구원도 2006년부터 꾸준히 멘토로 활동하면서 홈네트워크 기술과 관련된 1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도 부산대, 명지대 등의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박 선임은 "ETRI에서 연구원들의 멘토 활동을 배려해 줘 활동이 좀 더 수월한 편"이라며 "학생들이 잘 따라와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멘토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멘티를 동반자로, 김정보씨=부산에 위치한 해람시스템의 김정보 사장은 2006년 처음 멘토로 활동한 이후 15건 정도의 멘토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정보 사장은 IT 멘토링 제도가 자신에게 로또같다고 말한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학생 중 무려 5명이 해람시스템에 취업했기 때문이다.
김정보 사장은 "멘티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배려하다보니 훌륭한 인재를 얻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보 사장은 학생들의 열정을 믿고 이들을 직원들과 함께 서울까지 보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방법론 등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학생들 역시 해람시스템의 비전에 매력을 느낀 것이 취업으로 이어졌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