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T): 띵딩디딩딩~. 이 소리는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지. 2G(2세대)든 3G든 2000만명이 넘는 같은 편이 티의 이름으로 하나야. 요금도 할인돼. 이젠 티 패밀리를 유선통신이나 방송까지도 넓혀보려고 해. 어떤 쇼도 어떤 마법도 어림없지.
쇼(SHOW): 아직도 우리의 쇼를 구경하지 못한 관객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 500만명이 우리 쇼를 보고 감동했고, 앞으로도 우리의 쇼는 계속된다. 3G에서 새로운 경험, 더 감동적인 쇼를 통해 흥행몰이를 계속할 거야. 티, 오즈? 쇼 앞에선 당신들도 관객일 뿐이야.
오즈(OZ): 세상 바뀐 줄 모르는 군. 3G라고 대체 해 놓은 게 뭐가 있어. 선발이라고 비동기식 3G기술로 어찌하나 두고 봤더니만, 2G랑 달라진 게 하나 없잖아. 볼 것 없는 쇼와 티 안나는 티, 우리가 무선인터넷에 오즈의 마법을 걸어, 3G의 진면목을 보여줄게.
참 많은 돈을 들인 브랜드다. SK텔레콤의 티는 이동통신 세대와 상관없이 포괄적 개념을 담고 있고, KTF의 쇼는 3G서비스만을 규정하고 있어 브랜드 성격은 다르다. 하지만 각각은 두 회사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며, 서로 다른 시장전략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이 오즈를 내세우면서, 존재 확인을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다.
3G서비스를 계기로 이동통신 1위로 나서겠다는 KTF에 2G는 차라리 잊혀진 존재였으면 좋겠다. KTF는 2G 판에서는 승부를 뒤집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싸움판을 3G로 완전히 바꿔 모든 것을 걸었다. 일단 이런 올인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3G가입자 500만명으로 3G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고, SK텔레콤도 3G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가능하면 2G니, 3G니 세대구분 안 하고 싶다. 3G 올인전략은 판을 3G로 바꾸겠다는 KTF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그래서 두 세대를 아우르는 티라는 브랜드를 밀고 나간다. 티 패밀리의 프라이드를 높이는 전략이다. 2G에서 3G로 가입자 이동을 티 내지 않고, 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해결하고자 한다. 세상의 절반(50.5%), 딱 그만큼의 티를 위해.
2GHz 대역의 동기식 IMT2000 주파수를 포기하고, 3G 얘기를 꺼내기조차 민망스러웠던 LG텔레콤이 오즈를 들고 나왔다. 기존 1.8GHz 대역에서 cdma2000-1x EVDO리비전A에 대한 투자를 통해 동기식 3G를 실현했다. 경쟁사의 3G가입자는 늘었지만, 영상전화 외에 가입자들은 아직 3G의 진짜 맛을 보지 못했다. LG텔레콤은 휴대폰으로 끌어온 유선의 인터넷환경이 3G의 참맛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의 3G서비스인 오즈의 합류로,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은 3G시장에서도 본격적인 3각 경쟁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특히 LG텔레콤이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풀브라우징 방식의 무선데이터서비스는 3G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RPU(가입자당 매출) 확대에 목말라 했던 이통사업자들은 휴대폰에서 유선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풀브라우징 방식이 데이터매출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실 SK텔레콤과 KTF가 3G서비스에서 기존 2G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것은 영상전화다. 이동전화 사용자에게 3G의 뭔가 다른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은데, 가장 손쉽고 그림 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영상통화였던 셈이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서 통화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화를 바꾸는 것인 만큼, 쉽사리 이용자에게 다가서기 어려웠다. 영상전화를 통한 매출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오즈를 통해 휴대폰 화면에 유선의 인터넷환경을 그대로 옮겨오면서 오즈가 3G의 새로운 킬러앱이라고 외친다. 꼴찌 사업자의 반란, 3각구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짜릿한 경쟁의 양상이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800만명 정도에 불과한 LG텔레콤으로선 SK텔레콤이나 KTF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서비스를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크 부하에 부담이 없고, 틈새 마케팅을 펼치더라도 리스크가 덜하다. 유선통신의 영역에서도 이동전화를 싸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분존'서비스나, 금융권과의 주도권 싸움을 벗어 던진 `뱅크온'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SK텔레콤이나 KTF는 마음이 있어도 실행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LG텔레콤은 사실 3G에 많은 아픔을 갖고 있다. 단 한번도 순위를 바꾸지 못했던 꼴찌 사업자라는 꼬리표. 지난 2000년 12월 전 세계적 추세였던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동기식 사업권을 받았다. 2006년엔 IMT2000사업권 반납을 결정하면서 벌금을 물고 CEO까지 물러났다.
LG텔레콤의 3G사업은 1.8GHz 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2세대 CDMA의 계보를 이어, 이를 3G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텔레콤이 출시한 리비전A서비스인 오즈는 이런 점에서 SK텔레콤의 티, KTF의 쇼와 한판 겨루기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더욱이 풀브라우징을 통한 무선인터넷은 영상전화에 이어 앞으로 3G시장을 달굴 최대 경쟁포인트다.
정보미디어부장 yklim@
쇼(SHOW): 아직도 우리의 쇼를 구경하지 못한 관객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 500만명이 우리 쇼를 보고 감동했고, 앞으로도 우리의 쇼는 계속된다. 3G에서 새로운 경험, 더 감동적인 쇼를 통해 흥행몰이를 계속할 거야. 티, 오즈? 쇼 앞에선 당신들도 관객일 뿐이야.
오즈(OZ): 세상 바뀐 줄 모르는 군. 3G라고 대체 해 놓은 게 뭐가 있어. 선발이라고 비동기식 3G기술로 어찌하나 두고 봤더니만, 2G랑 달라진 게 하나 없잖아. 볼 것 없는 쇼와 티 안나는 티, 우리가 무선인터넷에 오즈의 마법을 걸어, 3G의 진면목을 보여줄게.
참 많은 돈을 들인 브랜드다. SK텔레콤의 티는 이동통신 세대와 상관없이 포괄적 개념을 담고 있고, KTF의 쇼는 3G서비스만을 규정하고 있어 브랜드 성격은 다르다. 하지만 각각은 두 회사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며, 서로 다른 시장전략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이 오즈를 내세우면서, 존재 확인을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다.
3G서비스를 계기로 이동통신 1위로 나서겠다는 KTF에 2G는 차라리 잊혀진 존재였으면 좋겠다. KTF는 2G 판에서는 승부를 뒤집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싸움판을 3G로 완전히 바꿔 모든 것을 걸었다. 일단 이런 올인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3G가입자 500만명으로 3G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고, SK텔레콤도 3G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가능하면 2G니, 3G니 세대구분 안 하고 싶다. 3G 올인전략은 판을 3G로 바꾸겠다는 KTF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그래서 두 세대를 아우르는 티라는 브랜드를 밀고 나간다. 티 패밀리의 프라이드를 높이는 전략이다. 2G에서 3G로 가입자 이동을 티 내지 않고, 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해결하고자 한다. 세상의 절반(50.5%), 딱 그만큼의 티를 위해.
2GHz 대역의 동기식 IMT2000 주파수를 포기하고, 3G 얘기를 꺼내기조차 민망스러웠던 LG텔레콤이 오즈를 들고 나왔다. 기존 1.8GHz 대역에서 cdma2000-1x EVDO리비전A에 대한 투자를 통해 동기식 3G를 실현했다. 경쟁사의 3G가입자는 늘었지만, 영상전화 외에 가입자들은 아직 3G의 진짜 맛을 보지 못했다. LG텔레콤은 휴대폰으로 끌어온 유선의 인터넷환경이 3G의 참맛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의 3G서비스인 오즈의 합류로,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은 3G시장에서도 본격적인 3각 경쟁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특히 LG텔레콤이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풀브라우징 방식의 무선데이터서비스는 3G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RPU(가입자당 매출) 확대에 목말라 했던 이통사업자들은 휴대폰에서 유선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풀브라우징 방식이 데이터매출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실 SK텔레콤과 KTF가 3G서비스에서 기존 2G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것은 영상전화다. 이동전화 사용자에게 3G의 뭔가 다른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은데, 가장 손쉽고 그림 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영상통화였던 셈이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서 통화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화를 바꾸는 것인 만큼, 쉽사리 이용자에게 다가서기 어려웠다. 영상전화를 통한 매출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오즈를 통해 휴대폰 화면에 유선의 인터넷환경을 그대로 옮겨오면서 오즈가 3G의 새로운 킬러앱이라고 외친다. 꼴찌 사업자의 반란, 3각구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짜릿한 경쟁의 양상이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800만명 정도에 불과한 LG텔레콤으로선 SK텔레콤이나 KTF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서비스를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크 부하에 부담이 없고, 틈새 마케팅을 펼치더라도 리스크가 덜하다. 유선통신의 영역에서도 이동전화를 싸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분존'서비스나, 금융권과의 주도권 싸움을 벗어 던진 `뱅크온'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SK텔레콤이나 KTF는 마음이 있어도 실행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LG텔레콤은 사실 3G에 많은 아픔을 갖고 있다. 단 한번도 순위를 바꾸지 못했던 꼴찌 사업자라는 꼬리표. 지난 2000년 12월 전 세계적 추세였던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동기식 사업권을 받았다. 2006년엔 IMT2000사업권 반납을 결정하면서 벌금을 물고 CEO까지 물러났다.
LG텔레콤의 3G사업은 1.8GHz 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2세대 CDMA의 계보를 이어, 이를 3G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텔레콤이 출시한 리비전A서비스인 오즈는 이런 점에서 SK텔레콤의 티, KTF의 쇼와 한판 겨루기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더욱이 풀브라우징을 통한 무선인터넷은 영상전화에 이어 앞으로 3G시장을 달굴 최대 경쟁포인트다.
정보미디어부장 yk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