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기 논설위원
박스오피스 인기 영화 중 `타짜'라는 영화가 있다. 전문도박꾼들의 화려한 기술과 그에 얽힌 인간들의 군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타짜는 노름판에서 남을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타짜꾼'을 일컫는 말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해당 분야의 고수를 지칭하는 은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엔터프라이즈IT 업계에도 `타짜'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최고아키텍트 혹은 최고엔터프라이즈아키텍트(CEA)라고 불리는 전문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CEA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바로 밑에서 비즈니스 아키텍처, 정보 아키텍처, 기술 아키텍처, 솔루션 아키텍처 등을 총괄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CIO의 IT전략 조언자인 셈이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CEA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성공적인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구현을 위해서는 CEA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A를 제대로 구현하고,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엔터프라이즈(조직)의 미래 모델을 잘 그려야 할 뿐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원칙과 모델을 개발？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따라서 부문별 아키텍트를 총괄하는 CEA와 그에 걸맞은 EA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논의의 핵심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CEA는 EA 프로그램은 물론 전사 EA 확산과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야 한다. 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표준과 거버넌스 체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전사 IT전략 수립에 필요한 조언자 역할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IT산업과 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어야 하고, 각종 IT 프로젝트가 EA에 근거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한 때 EA 분야의 독보적인 리서치기관이었던 메타그룹(가트너가 인수)은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CEA의 DNA가 중요하다." CEA는 업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및 설득 능력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도 우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잘 생겼으면서 성격도 좋고 공부까지 잘 하는 모범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EA 논의의 벤치마킹 모델이었던 미국의 경우 EA를 처음 시작한 10년 전부터 최고아키텍트를 활발하게 육성해 오고 있다. 이제 민간은 물론 공공부문에도 CEA 혹은 최고아키텍트라는 직제가 보편화돼 있다. 예를 들어 연방정부 CIO카운슬 산하의 최고아키텍트포럼(CAF)은 연방정부, 주정부 등에 EA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CEA에 대한 논의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극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키텍트팀 조차 없으며, 아키텍트 육성을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 자체가 부족하다.
지난 7월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2~3년간 국내 공공부문에 EA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하지만 EA를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보다 `EA로 IT비용을 줄이고, IT투자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만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정작 EA 도입과 적용의 핵심 성공요인인 CEA 혹은 최고 아키텍트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당국조차 참조모델이나 EA관리시스템을 뿌려주면 해당 기관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스오피스 인기 영화 중 `타짜'라는 영화가 있다. 전문도박꾼들의 화려한 기술과 그에 얽힌 인간들의 군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타짜는 노름판에서 남을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타짜꾼'을 일컫는 말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해당 분야의 고수를 지칭하는 은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엔터프라이즈IT 업계에도 `타짜'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최고아키텍트 혹은 최고엔터프라이즈아키텍트(CEA)라고 불리는 전문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CEA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바로 밑에서 비즈니스 아키텍처, 정보 아키텍처, 기술 아키텍처, 솔루션 아키텍처 등을 총괄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CIO의 IT전략 조언자인 셈이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CEA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성공적인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구현을 위해서는 CEA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A를 제대로 구현하고,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엔터프라이즈(조직)의 미래 모델을 잘 그려야 할 뿐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원칙과 모델을 개발？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따라서 부문별 아키텍트를 총괄하는 CEA와 그에 걸맞은 EA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논의의 핵심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CEA는 EA 프로그램은 물론 전사 EA 확산과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야 한다. 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표준과 거버넌스 체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전사 IT전략 수립에 필요한 조언자 역할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IT산업과 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어야 하고, 각종 IT 프로젝트가 EA에 근거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한 때 EA 분야의 독보적인 리서치기관이었던 메타그룹(가트너가 인수)은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CEA의 DNA가 중요하다." CEA는 업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및 설득 능력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도 우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잘 생겼으면서 성격도 좋고 공부까지 잘 하는 모범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EA 논의의 벤치마킹 모델이었던 미국의 경우 EA를 처음 시작한 10년 전부터 최고아키텍트를 활발하게 육성해 오고 있다. 이제 민간은 물론 공공부문에도 CEA 혹은 최고아키텍트라는 직제가 보편화돼 있다. 예를 들어 연방정부 CIO카운슬 산하의 최고아키텍트포럼(CAF)은 연방정부, 주정부 등에 EA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CEA에 대한 논의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극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키텍트팀 조차 없으며, 아키텍트 육성을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 자체가 부족하다.
지난 7월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2~3년간 국내 공공부문에 EA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하지만 EA를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보다 `EA로 IT비용을 줄이고, IT투자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만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정작 EA 도입과 적용의 핵심 성공요인인 CEA 혹은 최고 아키텍트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당국조차 참조모델이나 EA관리시스템을 뿌려주면 해당 기관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