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기 논설위원
며칠 전 매킨지의 보고서를 읽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 3위 정유업체인 영국 BP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IT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회사의 CIO가 한국의 IT신기술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그 인물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존 리게이트 BP 그룹부사장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99년부터 8년째 BP의 CIO로 재직중인 존 리게이트는, IT혁신활동을 통해 99년 미국 아모코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BP의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을 훌륭하게 뒷받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매킨지 보고서만으로는 존 리게이트가 한국에서 무엇을 벤치마킹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이런 식의 IT신기술 검토 활동을 매 분기마다 2주씩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존 리게이트는 이를 `벤처캐피털 모델에 근거한 아이디어 스캐닝' 프로세스라고 지칭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각종 IT 신기술을 경쟁사보다 빨리,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고수익'을 좇는 벤처캐피털 정신과 그에 걸맞은 기술검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BP는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벤치마킹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만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방문도 이 일환으로 이뤄졌다. 존 리게이트가 한국 방문 등 지난해 `아이디어 스캐닝'을 통해 검토한 신기술은 80~100개에 달하며, 여기에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P2P, RFID 태깅, 협업 툴 등이 포함돼 있다.
BP 사례는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CIO 역할론'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CIO가 단순히 IT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아닌 최고혁신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가 신CIO론의 대표적인 논리 중 하나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즈니스 유형별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듯 IT관리도 유형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며, 이에 맞춰 CIO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킨지는 IT관리 유형을 `IT비용절감', `경쟁우위 투자', `규칙을 바꾸는 혁신' 등 3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콘솔리데이션과 세어드 서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IT비용절감' 유형이나 공급망관리(SCM)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쟁우위 투자'는 이미 익숙한 내용들이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개념인 규칙을 바꾸는 혁신이란, 경쟁사가 쉽게 쫓아오기 힘든, 새롭고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신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벤처캐피털 접근방식과 유사한 셈이다. 매킨지는 최근 또 다른 보고서에서 새로운 IT리더십의 역할로 업무프로세스관리자, 최고혁신가, 전략적 기술조언자 등을 제시하고, 각각의 역할이 다른 만큼 IT리더는 그에 걸맞은 능력과 노하우를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 매킨지의 보고서를 읽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 3위 정유업체인 영국 BP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IT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회사의 CIO가 한국의 IT신기술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그 인물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존 리게이트 BP 그룹부사장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99년부터 8년째 BP의 CIO로 재직중인 존 리게이트는, IT혁신활동을 통해 99년 미국 아모코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BP의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을 훌륭하게 뒷받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매킨지 보고서만으로는 존 리게이트가 한국에서 무엇을 벤치마킹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이런 식의 IT신기술 검토 활동을 매 분기마다 2주씩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존 리게이트는 이를 `벤처캐피털 모델에 근거한 아이디어 스캐닝' 프로세스라고 지칭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각종 IT 신기술을 경쟁사보다 빨리,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고수익'을 좇는 벤처캐피털 정신과 그에 걸맞은 기술검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BP는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벤치마킹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만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방문도 이 일환으로 이뤄졌다. 존 리게이트가 한국 방문 등 지난해 `아이디어 스캐닝'을 통해 검토한 신기술은 80~100개에 달하며, 여기에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P2P, RFID 태깅, 협업 툴 등이 포함돼 있다.
BP 사례는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CIO 역할론'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CIO가 단순히 IT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아닌 최고혁신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가 신CIO론의 대표적인 논리 중 하나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즈니스 유형별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듯 IT관리도 유형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며, 이에 맞춰 CIO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킨지는 IT관리 유형을 `IT비용절감', `경쟁우위 투자', `규칙을 바꾸는 혁신' 등 3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콘솔리데이션과 세어드 서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IT비용절감' 유형이나 공급망관리(SCM)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쟁우위 투자'는 이미 익숙한 내용들이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개념인 규칙을 바꾸는 혁신이란, 경쟁사가 쉽게 쫓아오기 힘든, 새롭고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신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벤처캐피털 접근방식과 유사한 셈이다. 매킨지는 최근 또 다른 보고서에서 새로운 IT리더십의 역할로 업무프로세스관리자, 최고혁신가, 전략적 기술조언자 등을 제시하고, 각각의 역할이 다른 만큼 IT리더는 그에 걸맞은 능력과 노하우를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