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 통신ㆍ콘텐츠부 차장
방송의 디지털화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플랫폼이 넘쳐나고 있다. 이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 콘텐츠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최근들어 영화ㆍ 음악ㆍ 교육ㆍ 게임 콘텐츠 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콘텐츠 업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또한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PP산업을 들여다보면 대다수 PP업체들이 프로그램 유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사정이 열악한 군소 PP는 철지난 지상파방송사의 구식 콘텐츠 매입 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유통에 일찍 눈뜬 대기업군의 계열 PP들 조차 해외 제작물의 국내 유통에만 몰두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PP들이 콘텐츠 유통에만 신경을 쓰면서, 지상파의 시장 독과점 문제는 케이블TV산업 초기 보다 오히려 더 공고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케이블TV 출범 당시는 오로지 지상파방송사만이 콘텐츠 제작의 주체였기에 아예 비교 대상이 없었다. 하지만 대다수 플랫폼 사업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상파 콘텐츠 아니면 해외의 콘텐츠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거대 통신사들이 콘텐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 조차 결국은 유통에 관심을 갖고 있을 뿐, 국내의 문화를 담은 독특하고 우수한 콘텐츠 제작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이처럼 PP산업의 황폐화에 따른 육성책 논의는 방송계 모두가 고심하는 사안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1995년 케이블TV 출범 당시만 해도 프로그램 자체 제작비율이 오히려 걱정스러울 만큼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상파방송사 마저 제작에만 신경을 썼을 뿐 프로그램의 유통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케이블TV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프로그램 유통에 새롭게 눈떠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을 정도였다.
하지만 IMF외환위기를 넘기면서 대기업군의 PP 마저 부도위기에 내몰리는 등 시장상황이 돌변하게 됐고, PP들도 새롭게 프로그램의 유통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제작 대비 프로그램의 유통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우수 콘텐츠의 확보도 비교적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시 사정이 달라졌다. PP들이 콘텐츠 제작보다는 돈벌이가 되는 유통에만 온통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콘텐츠 제작이 비록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기는 하지만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지원이 절실해지게 됐다.
현재 국내 PP산업은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프로그램 유통채널로서의 역할에만 매몰돼 있는 채널과, 소수이기는 해도 콘텐츠 제작에 충실한 채널로 양분된 형국이다.
따라서 이제는 PP산업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한 연후에 국내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정확한 처방전을 내놓을 때다. 즉, 프로그램 유통에 치우친 채널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프로그램 액세스 룰(PAR)'의 적용 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 비율 이상의 차제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있는 채널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콘텐츠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PP의 성향에 맞춰 규제와 지원정책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방송의 디지털화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플랫폼이 넘쳐나고 있다. 이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 콘텐츠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최근들어 영화ㆍ 음악ㆍ 교육ㆍ 게임 콘텐츠 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콘텐츠 업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또한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PP산업을 들여다보면 대다수 PP업체들이 프로그램 유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사정이 열악한 군소 PP는 철지난 지상파방송사의 구식 콘텐츠 매입 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유통에 일찍 눈뜬 대기업군의 계열 PP들 조차 해외 제작물의 국내 유통에만 몰두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PP들이 콘텐츠 유통에만 신경을 쓰면서, 지상파의 시장 독과점 문제는 케이블TV산업 초기 보다 오히려 더 공고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케이블TV 출범 당시는 오로지 지상파방송사만이 콘텐츠 제작의 주체였기에 아예 비교 대상이 없었다. 하지만 대다수 플랫폼 사업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상파 콘텐츠 아니면 해외의 콘텐츠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거대 통신사들이 콘텐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 조차 결국은 유통에 관심을 갖고 있을 뿐, 국내의 문화를 담은 독특하고 우수한 콘텐츠 제작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이처럼 PP산업의 황폐화에 따른 육성책 논의는 방송계 모두가 고심하는 사안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1995년 케이블TV 출범 당시만 해도 프로그램 자체 제작비율이 오히려 걱정스러울 만큼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상파방송사 마저 제작에만 신경을 썼을 뿐 프로그램의 유통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케이블TV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프로그램 유통에 새롭게 눈떠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을 정도였다.
하지만 IMF외환위기를 넘기면서 대기업군의 PP 마저 부도위기에 내몰리는 등 시장상황이 돌변하게 됐고, PP들도 새롭게 프로그램의 유통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제작 대비 프로그램의 유통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우수 콘텐츠의 확보도 비교적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시 사정이 달라졌다. PP들이 콘텐츠 제작보다는 돈벌이가 되는 유통에만 온통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콘텐츠 제작이 비록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기는 하지만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지원이 절실해지게 됐다.
현재 국내 PP산업은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프로그램 유통채널로서의 역할에만 매몰돼 있는 채널과, 소수이기는 해도 콘텐츠 제작에 충실한 채널로 양분된 형국이다.
따라서 이제는 PP산업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한 연후에 국내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정확한 처방전을 내놓을 때다. 즉, 프로그램 유통에 치우친 채널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프로그램 액세스 룰(PAR)'의 적용 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 비율 이상의 차제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있는 채널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콘텐츠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PP의 성향에 맞춰 규제와 지원정책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