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 원 통신ㆍ콘텐츠부장
요즘 IT부문에서의 남북한간 교류협력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는 것 같다.
최근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남북한간 정치적 긴장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남북교역은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2월중 남북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남북한 교역은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4618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북 반출이 2614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68%나 증가했다는 대목이다. 시멘트 등 개성공단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반출이 급증한 데다 금강산 관광지역에서 사용할 생필품의 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의 대남 의존도가 알게 모르게 커져 북한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KT와 조선체신회사가 개성공단 통신 부속합의서를 체결해 5월말까지 개성공단―서울간 전화와 팩스 개통에 합의한 것도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소련군이 1945년 8월26일 서울―해주간 전화선을 인위적으로 단절한 지 60년 만에 남북간 전화선이 다시 이어진다는 역사적 의미도 담겨 있다.
대북 전력공급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단선적 구조였다면 앞으로 개통될 남북한 직통 통신망은 우리의 문산전화국과 북한 개성전화국, 즉 북측 교환기를 거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다만, 북한이 통신주권을 강조하는 바람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 문제 등에 관해 남북간 아무런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남북간 인터넷 개통은 향후 `이산가족 화상(畵像) 상봉' 등 다방면에 걸쳐 긍정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물론, 인터넷에 스며있는 개방과 자유의 메시지를 북측이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지도 모른다.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하나 둘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북투자기업협의회가 30일 `대북 사업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길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도하는 평양공단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양에 남북합작 IT기술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도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처럼 살갑기만 하다. `살갑기는 평양 나막신'이라는 속담처럼 서울과 평양간 관계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IT부문에서의 남북한간 교류협력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는 것 같다.
최근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남북한간 정치적 긴장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남북교역은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2월중 남북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남북한 교역은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4618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북 반출이 2614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68%나 증가했다는 대목이다. 시멘트 등 개성공단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반출이 급증한 데다 금강산 관광지역에서 사용할 생필품의 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의 대남 의존도가 알게 모르게 커져 북한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KT와 조선체신회사가 개성공단 통신 부속합의서를 체결해 5월말까지 개성공단―서울간 전화와 팩스 개통에 합의한 것도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소련군이 1945년 8월26일 서울―해주간 전화선을 인위적으로 단절한 지 60년 만에 남북간 전화선이 다시 이어진다는 역사적 의미도 담겨 있다.
대북 전력공급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단선적 구조였다면 앞으로 개통될 남북한 직통 통신망은 우리의 문산전화국과 북한 개성전화국, 즉 북측 교환기를 거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다만, 북한이 통신주권을 강조하는 바람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 문제 등에 관해 남북간 아무런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남북간 인터넷 개통은 향후 `이산가족 화상(畵像) 상봉' 등 다방면에 걸쳐 긍정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물론, 인터넷에 스며있는 개방과 자유의 메시지를 북측이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지도 모른다.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하나 둘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북투자기업협의회가 30일 `대북 사업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길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도하는 평양공단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양에 남북합작 IT기술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도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처럼 살갑기만 하다. `살갑기는 평양 나막신'이라는 속담처럼 서울과 평양간 관계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