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혼자서 점심을 못 먹는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혹 일이 밀려 늦게 혼자서 식당에 갈라치면 "어쩌다 왕따 됐어…?"라는 농반진반의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혹자는 이를 과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해야 하는 논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의 산물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한데 모여 후딱 밥을 먹고 모내기 등 공동 작업을 동시에 시작하던 관행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농사일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라도 몰려다니며 급히 식사하고, 음식 내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성마른 성격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음식장사나 서비스도 뭐가 된다 싶으면 우르르 몰려 온통 천지를 이루고, 결국 과당경쟁으로 공멸해 흔적도 없이 썰물처럼 사라지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보산업계, 특히 정보가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MP3플레이어 시장이 뜬다고 업체들이 몰려들더니, 이제는 LCD TV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PMP) 분야에 줄을 서고 있다.
LCD TV는 핵심부품인 LCD 패널 제조 대기업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과거 TV나 셋톱박스를 비롯한 영상가전 사업경험이 있는 업체는 말 할 나위도 없고, 이런 분야에 생소한 업체나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려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업체들까지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부상하고 있는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의 경우는 시장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PMP 시장은 불과 1500대 수준에 머무는 등 시장 개화 속도는 더딘데도, 하반기 들어 8개 업체가 시장에 진출했고, 연내에 그 수가 15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시장이 본격 개화되기도 전에 상당수의 업체가 도태될 것이 불 보듯 하다.
이들 신 정보가전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 가운데는 이래저래 힘든 판이니 모험이라도 해서 한몫 잡아보자는 `로또' 심리가 느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물론, 잘만 하면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컨버전스 시대에 가뜩이나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 저기 포트폴리오 식으로 계란을 나눠 담을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과 달리, 브랜드력과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업체나 중견업체라도 오랜 적자 등으로 체력이 약해진 경우는 자칫 한번의 판단착오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더구나 사람들이 생소한 기기나 서비스에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위험성이 있고, 설령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더라도 자금력과 브랜드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이를 그냥 방치할 리 만무하다. 바로 몇 년 전 일었던 LCD모니터와 인터넷폰 사업참여 열기와 지금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신 정보가전 사업은 양방향의 기회, 즉 성공할 가능성과 실패할 가능성이 모두 높은 새로운 사업분야다. 기업에 있어 도약보다도 중요한 것은 계속성이다. 신사업을 개척하려는 뜨거운 가슴 못지 않게 앞뒤를 냉철하게 살필 줄 아는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다.
그래서인지 음식장사나 서비스도 뭐가 된다 싶으면 우르르 몰려 온통 천지를 이루고, 결국 과당경쟁으로 공멸해 흔적도 없이 썰물처럼 사라지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보산업계, 특히 정보가전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MP3플레이어 시장이 뜬다고 업체들이 몰려들더니, 이제는 LCD TV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PMP) 분야에 줄을 서고 있다.
LCD TV는 핵심부품인 LCD 패널 제조 대기업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과거 TV나 셋톱박스를 비롯한 영상가전 사업경험이 있는 업체는 말 할 나위도 없고, 이런 분야에 생소한 업체나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려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업체들까지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부상하고 있는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의 경우는 시장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PMP 시장은 불과 1500대 수준에 머무는 등 시장 개화 속도는 더딘데도, 하반기 들어 8개 업체가 시장에 진출했고, 연내에 그 수가 15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시장이 본격 개화되기도 전에 상당수의 업체가 도태될 것이 불 보듯 하다.
이들 신 정보가전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 가운데는 이래저래 힘든 판이니 모험이라도 해서 한몫 잡아보자는 `로또' 심리가 느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물론, 잘만 하면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컨버전스 시대에 가뜩이나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 저기 포트폴리오 식으로 계란을 나눠 담을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과 달리, 브랜드력과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업체나 중견업체라도 오랜 적자 등으로 체력이 약해진 경우는 자칫 한번의 판단착오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더구나 사람들이 생소한 기기나 서비스에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위험성이 있고, 설령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더라도 자금력과 브랜드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이를 그냥 방치할 리 만무하다. 바로 몇 년 전 일었던 LCD모니터와 인터넷폰 사업참여 열기와 지금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신 정보가전 사업은 양방향의 기회, 즉 성공할 가능성과 실패할 가능성이 모두 높은 새로운 사업분야다. 기업에 있어 도약보다도 중요한 것은 계속성이다. 신사업을 개척하려는 뜨거운 가슴 못지 않게 앞뒤를 냉철하게 살필 줄 아는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