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뉴스에 가장 자주 나오는 사람은 아마도 대통령일 것이다. 과거 80년대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땡전뉴스' 정도는 아니겠지만, 대통령 자리가 갖는 비중 때문에 지금도 거의 매일 TV 뉴스에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등장하는 화면은 국가의 크고작은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많지만, 간간이 집무실에서 찍은 자료화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대통령마다 자주 사용되면 자료화면의 모습이 제각각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창밖을 응시하며 사색에 잠긴듯한 장면이 기억에 남고, 김대중 대통령은 만년필로 서류에 결제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현재의 노무현 대통령은 마우스에 손을 얹고 모니터를 응시하는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종종 쓰인다.
나름대로 대통령의 이미지를 고려한 `연출'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실제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기도 하지만, 굳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택한 것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했을 정도로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소프트웨어(SW)에 대해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엑스포 개막식에서 "SW에 대해 잘 아는 대통령이 있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시오. 필요한 조건과 요구를 내놓으면 최대한 들어드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관심이 곧바로 정책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현 정부가 국내 SW산업 육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국내 SW산업 육성을 위해 공개 SW 보급을 확대하기로 하고 공공분야부터 수요를 발굴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은 `대답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전자정부 31대 사업 등 공공분야 대형 프로젝트에 리눅스 등 공개 SW를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다른 부처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한마디로 정통부의 주장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자정부 사업을 추진하는 부처로서는 안정성이나 기술지원이 검증되지 않고 불확실한 SW를 썼다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지며, 정통부의 제안을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을 편다는 것. 각 부처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데는 그 나름의 정책적 목표와 기대효과가 있는 만큼, 그것에 우선해서 국산 SW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국산 SW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데도 공무원들의 막연한 불신 때문에 비싼 외산 SW를 고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공무원의 보신주의를 혁파하면서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핵심포스트에 위치한 공직자부터 국산 SW를 적극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의 국산 프리젠테이션 SW 사용은 작지만 상징성이 있는 시도로 평가하고 싶다.
대통령이 등장하는 화면은 국가의 크고작은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많지만, 간간이 집무실에서 찍은 자료화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대통령마다 자주 사용되면 자료화면의 모습이 제각각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창밖을 응시하며 사색에 잠긴듯한 장면이 기억에 남고, 김대중 대통령은 만년필로 서류에 결제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현재의 노무현 대통령은 마우스에 손을 얹고 모니터를 응시하는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종종 쓰인다.
나름대로 대통령의 이미지를 고려한 `연출'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실제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기도 하지만, 굳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택한 것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했을 정도로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소프트웨어(SW)에 대해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엑스포 개막식에서 "SW에 대해 잘 아는 대통령이 있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시오. 필요한 조건과 요구를 내놓으면 최대한 들어드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관심이 곧바로 정책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현 정부가 국내 SW산업 육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국내 SW산업 육성을 위해 공개 SW 보급을 확대하기로 하고 공공분야부터 수요를 발굴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은 `대답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전자정부 31대 사업 등 공공분야 대형 프로젝트에 리눅스 등 공개 SW를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다른 부처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한마디로 정통부의 주장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자정부 사업을 추진하는 부처로서는 안정성이나 기술지원이 검증되지 않고 불확실한 SW를 썼다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지며, 정통부의 제안을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을 편다는 것. 각 부처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데는 그 나름의 정책적 목표와 기대효과가 있는 만큼, 그것에 우선해서 국산 SW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국산 SW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데도 공무원들의 막연한 불신 때문에 비싼 외산 SW를 고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공무원의 보신주의를 혁파하면서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핵심포스트에 위치한 공직자부터 국산 SW를 적극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의 국산 프리젠테이션 SW 사용은 작지만 상징성이 있는 시도로 평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