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요시카와 료조 전 삼성전자 상무가 일본 유수의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다는 "삼성위협론은 과대평가 된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요시카와씨는 삼성이 삼고초려 하다시피 해서 지난 1994년 영입, 작년까지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상무로 재직하며 캐드/캠 사업을 주도해왔던 사람이다. 히다찌제작소에서 20여 년간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 캐드 방식을 일본 최초로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시스템을 확립했고, 1989년 일본강관(NKK)에서 차세대 캐드/캠 시스템을 개발했다.
요시카와씨의 이번 삼성에 대한 평가는 그가 삼성전자에 7년째 근무하면서 펴낸 `신바람 한국 가미카제 일본' 같은 책에서 그가 했던 말과 비교해 볼 때 일견 대조적인 것처럼 보인다. 당시 그는 일본이 성장의 힘을 잃고 의기소침해지는 반면 한국 기업들과 한국인들은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IT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외국인 임원의 따끔한 충언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야말로 반도체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한 삼성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최근 일본 기업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삼성 위협론에 대해 "적어도 기술면에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IMF 이후 구조조정본부로 간판을 바꿔 단 뒤 재무출신자들로만 구성돼 당장의 재무적인 필요에 의해 기초연구를 게을리 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했다.
요시카와씨의 삼성에 대한 평가는 10여년 넘게 침울해 있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들어 자신감을 되찾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독자적 기술 방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겉돌았지만, 최근 세계 최고 광학ㆍ렌즈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폰 등 차세대 시장에서 한국을 급속히 압도하기 시작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기업간 합종연횡, 심지어 경쟁상대인 삼성과 합작도 불사하는 과감성을 보이고 있다.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일본 업체들은 막강한 핵심부품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역설적인 것 같지만, 요시카와씨가 삼성전자 임원으로 있을 때 펴낸 한국과 삼성에 대한 `우호적인' 책의 내용과, 삼성을 떠난 뒤 이번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껄끄러운' 얘기는 동일선상에 있다. 전자가 한국의 경쟁력을 일본 기업들에게 알림으로써 일본기업들을 자극시키려 했던 것이라면, 이번 발언은 그만둔 직장(삼성)을 헐뜯기보다는 은퇴한 장인으로서 그 나름대로 주저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가 삼성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나열하면서도, 삼성 경쟁력의 바탕과 곳곳에서 배어 나오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극찬에 가까운' 언급을 한 데서도 이번 발언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인한 산업의 공동화와 이로 인한 실업률 증가에 따른 경기악순환,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및 국가경쟁력 하락,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유사하면서도 기실 우리에 비해 내실은 꽉 차 있는 일본의 각성 움직임은 우리를 긴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요시카와씨는 삼성이 삼고초려 하다시피 해서 지난 1994년 영입, 작년까지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상무로 재직하며 캐드/캠 사업을 주도해왔던 사람이다. 히다찌제작소에서 20여 년간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 캐드 방식을 일본 최초로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시스템을 확립했고, 1989년 일본강관(NKK)에서 차세대 캐드/캠 시스템을 개발했다.
요시카와씨의 이번 삼성에 대한 평가는 그가 삼성전자에 7년째 근무하면서 펴낸 `신바람 한국 가미카제 일본' 같은 책에서 그가 했던 말과 비교해 볼 때 일견 대조적인 것처럼 보인다. 당시 그는 일본이 성장의 힘을 잃고 의기소침해지는 반면 한국 기업들과 한국인들은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IT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외국인 임원의 따끔한 충언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야말로 반도체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한 삼성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최근 일본 기업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삼성 위협론에 대해 "적어도 기술면에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IMF 이후 구조조정본부로 간판을 바꿔 단 뒤 재무출신자들로만 구성돼 당장의 재무적인 필요에 의해 기초연구를 게을리 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했다.
요시카와씨의 삼성에 대한 평가는 10여년 넘게 침울해 있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들어 자신감을 되찾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독자적 기술 방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겉돌았지만, 최근 세계 최고 광학ㆍ렌즈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폰 등 차세대 시장에서 한국을 급속히 압도하기 시작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기업간 합종연횡, 심지어 경쟁상대인 삼성과 합작도 불사하는 과감성을 보이고 있다.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일본 업체들은 막강한 핵심부품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역설적인 것 같지만, 요시카와씨가 삼성전자 임원으로 있을 때 펴낸 한국과 삼성에 대한 `우호적인' 책의 내용과, 삼성을 떠난 뒤 이번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껄끄러운' 얘기는 동일선상에 있다. 전자가 한국의 경쟁력을 일본 기업들에게 알림으로써 일본기업들을 자극시키려 했던 것이라면, 이번 발언은 그만둔 직장(삼성)을 헐뜯기보다는 은퇴한 장인으로서 그 나름대로 주저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가 삼성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나열하면서도, 삼성 경쟁력의 바탕과 곳곳에서 배어 나오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극찬에 가까운' 언급을 한 데서도 이번 발언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인한 산업의 공동화와 이로 인한 실업률 증가에 따른 경기악순환,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및 국가경쟁력 하락,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유사하면서도 기실 우리에 비해 내실은 꽉 차 있는 일본의 각성 움직임은 우리를 긴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