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의 독도관련 발언을 계기로 불붙은 한일간 사이버 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국내 커뮤니티 게시판에 항의와 비방이 글이 올라오는 가 했더니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인터넷 트래픽을 증가시켜 일본내 한국비방 사이트의 서버를 다운시키거나 접속을 방해하는 공격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네티즌도 이에 맞서 우리나라 사이트에 공격을 해 일부 사이트는 접속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일본 사이트에 대한 공격에는 약 10만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는 게 사이버 공격의 근거지가 된 사이트 관계자의 추산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같은 사이버 전쟁을 두고 `갑신왜란`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부추기는 양상이다.
한일간 네티즌간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에는 독도관련 도메인을 둘러싸고 양국의 네티즌들은 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또 일본 문부성이 외곡 교과서에 대한 검정을 실시하자 우리 네티즌이 공격을 감행, 일본 문부성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번에 사이버 분쟁이 번진 것은 일본에 개설된 한 사이트가 우리나라와 국민들을 부당하게 비하한 내용을 게재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 계기였다.
사이버 공간의 분쟁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지난 2001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이 나자 미국 크래커들이 수백 개의 중국 웹사이트를 크래킹 했고 중국 네티즌들도 이에 대항해 백악관과 연방수사국 노동부 등 정부와 언론기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사이버 전쟁도 치열하다. 2002년에는 이스라엘 해커가 반 이스라엘 테러단체인 헤즈볼라 웹사이트에 침범, 초기 화면을 이스라엘 국기로 바꾸기도 했다. 파병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서도 미국과 이슬람계 해커, 또 반전주의자들의 사이버 공방전이 치열하다.
이같은 사례에 비추어볼 때 이번 한일간 사이버 분쟁은 방법이나 내용이 비교적 단순하고 자연발생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이다. 일본 총리의 망언이나 우리나라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을 싣고 있는 사이트에 대한 공분이 사이버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게시판에 올리거나 사이버 공격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아니 문제해결은 고사하고라도 독도 같은 한ㆍ일 두 나라의 현안을 푸는 데 과연 얼마나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때다. 우리 네티즌들의 항의가 단순한 분풀이나 감정싸움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하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전쟁에서 진정하게 승리를 거두려면, 일본 내에서 크게 인지도가 높지도 않은 특정 웹사이트를 공격해 시스템을 다운시킨 것에 승리감을 느끼는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른 나라의 웹사이트에 우리나라에 대한 오류가 없는 지 적극적으로 찾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 또 독도에 대한 영토권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사이버 공간에 확산시키는 노력도 시급하다. 이는 공방전이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네티즌과의 건강한 교류를 통해 가능하다. 우리 네티즌들이 사이버 한일전에 쏟아 부은 정열을 좀더 성숙한 방법으로 확산시켜나가기를 기대해본다.
한일간 네티즌간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에는 독도관련 도메인을 둘러싸고 양국의 네티즌들은 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또 일본 문부성이 외곡 교과서에 대한 검정을 실시하자 우리 네티즌이 공격을 감행, 일본 문부성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번에 사이버 분쟁이 번진 것은 일본에 개설된 한 사이트가 우리나라와 국민들을 부당하게 비하한 내용을 게재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 계기였다.
사이버 공간의 분쟁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지난 2001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이 나자 미국 크래커들이 수백 개의 중국 웹사이트를 크래킹 했고 중국 네티즌들도 이에 대항해 백악관과 연방수사국 노동부 등 정부와 언론기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사이버 전쟁도 치열하다. 2002년에는 이스라엘 해커가 반 이스라엘 테러단체인 헤즈볼라 웹사이트에 침범, 초기 화면을 이스라엘 국기로 바꾸기도 했다. 파병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서도 미국과 이슬람계 해커, 또 반전주의자들의 사이버 공방전이 치열하다.
이같은 사례에 비추어볼 때 이번 한일간 사이버 분쟁은 방법이나 내용이 비교적 단순하고 자연발생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이다. 일본 총리의 망언이나 우리나라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을 싣고 있는 사이트에 대한 공분이 사이버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게시판에 올리거나 사이버 공격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아니 문제해결은 고사하고라도 독도 같은 한ㆍ일 두 나라의 현안을 푸는 데 과연 얼마나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때다. 우리 네티즌들의 항의가 단순한 분풀이나 감정싸움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하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전쟁에서 진정하게 승리를 거두려면, 일본 내에서 크게 인지도가 높지도 않은 특정 웹사이트를 공격해 시스템을 다운시킨 것에 승리감을 느끼는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른 나라의 웹사이트에 우리나라에 대한 오류가 없는 지 적극적으로 찾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 또 독도에 대한 영토권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사이버 공간에 확산시키는 노력도 시급하다. 이는 공방전이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네티즌과의 건강한 교류를 통해 가능하다. 우리 네티즌들이 사이버 한일전에 쏟아 부은 정열을 좀더 성숙한 방법으로 확산시켜나가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