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동창회 향우회 등 각종 친목단체 모임을 갖는 기회가 많아졌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갑은 얇아졌지만, `올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저기 참석한다. 한해를 보내면서 그 동안 바쁜 일상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송년모임은 항상 북적거린다.
올해에는 `탈 한국'이 단연 화두였다. 누가 이민을 갔다. 애들 둘 다 미국에 유학을 보냈어. 땅 값이 너무 올라 공장을 중국으로 옮길까봐. 아무개는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누군 외국 회사에 취업, 지금 미국에 있다고 하더라. 하기야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기보다 외국에서 일하기가 쉬울지는 몰라.
이처럼 온통 외국에 나가는 얘기들이다. 문제는 우리사회의 예비주역인 20~30대 청년세대가 장래에 대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데 있다. 얼마 전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캐나다 이민 상품은 두 차례 방송에 4000명이 몰려 화제를 모았다. 대다수 이민희망자가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20~30대 청년세대였다고 한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사망자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뉴스는 취업난과 부동산가격 폭등, 사교육비 가중 등으로 국민생활이 나빠지면서 우리의 청년들이 외국생활에 대해 동경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절망과 좌절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요즘처럼 청년세대의 설 땅이 좁아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부동산값 폭등, 치열한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취업기회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다. 특히 1970년대 초반 출생자는 2차 베이비붐 세대, 1980년대 초반 출생자는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우리나라 인구구조상 그 숫자가 가장 많은 연령층이라고 한다. 따라서 입시 및 취업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가격 급등과 사교육비 문제도 잠재적 위협이다. 이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미래의 소비를 희생시켜 자신들의 부모세대가 지출한 것보다 훨씬 많은 주거비용과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와도 오라는 데 없어 본의 아니게 백수생활을 한다. 급한 대로 신용카드를 긁게 된다. 카드 연체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카드대출로 돌려 막기를 한다. 취업을 하더라도 첫 월급은 고스란히 카드 빚 갚은 데 쓰는 청년들이 주변에 흔하다. 10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360만명(은행연합회 자료)중 연령층별로는 20대가 19.7%, 30대가 30.1%에 달해 이들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제조업 공동화 현상과 함께 해외 유학과 이민 등은 기업, 자본, 고급인력의 유출을 가속화시켜 결과적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감퇴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청년세대는 양질의 노동력일 뿐만 아니라 10~20년 후 한국 경제의 발전과 혁신을 준비하는 주도세력이다. 따라서 청년세대가 한국을 떠나지 않고 예비세력으로 남도록 노동정책이나 부동산, 교육, 복지 등 다방면에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해 덕담에는 청년세대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야겠다.
올해에는 `탈 한국'이 단연 화두였다. 누가 이민을 갔다. 애들 둘 다 미국에 유학을 보냈어. 땅 값이 너무 올라 공장을 중국으로 옮길까봐. 아무개는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누군 외국 회사에 취업, 지금 미국에 있다고 하더라. 하기야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기보다 외국에서 일하기가 쉬울지는 몰라.
이처럼 온통 외국에 나가는 얘기들이다. 문제는 우리사회의 예비주역인 20~30대 청년세대가 장래에 대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데 있다. 얼마 전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캐나다 이민 상품은 두 차례 방송에 4000명이 몰려 화제를 모았다. 대다수 이민희망자가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20~30대 청년세대였다고 한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사망자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뉴스는 취업난과 부동산가격 폭등, 사교육비 가중 등으로 국민생활이 나빠지면서 우리의 청년들이 외국생활에 대해 동경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절망과 좌절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요즘처럼 청년세대의 설 땅이 좁아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부동산값 폭등, 치열한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취업기회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다. 특히 1970년대 초반 출생자는 2차 베이비붐 세대, 1980년대 초반 출생자는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우리나라 인구구조상 그 숫자가 가장 많은 연령층이라고 한다. 따라서 입시 및 취업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가격 급등과 사교육비 문제도 잠재적 위협이다. 이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미래의 소비를 희생시켜 자신들의 부모세대가 지출한 것보다 훨씬 많은 주거비용과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와도 오라는 데 없어 본의 아니게 백수생활을 한다. 급한 대로 신용카드를 긁게 된다. 카드 연체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카드대출로 돌려 막기를 한다. 취업을 하더라도 첫 월급은 고스란히 카드 빚 갚은 데 쓰는 청년들이 주변에 흔하다. 10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360만명(은행연합회 자료)중 연령층별로는 20대가 19.7%, 30대가 30.1%에 달해 이들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제조업 공동화 현상과 함께 해외 유학과 이민 등은 기업, 자본, 고급인력의 유출을 가속화시켜 결과적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감퇴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청년세대는 양질의 노동력일 뿐만 아니라 10~20년 후 한국 경제의 발전과 혁신을 준비하는 주도세력이다. 따라서 청년세대가 한국을 떠나지 않고 예비세력으로 남도록 노동정책이나 부동산, 교육, 복지 등 다방면에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해 덕담에는 청년세대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