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저녁을 겸한 술자리가 늦어져 귀가를 서두르는 길이었다. 회사 근처에 있는 한 고등학교 정문 앞을 지나는 길에 낮선 풍경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지나가는 차도 드문 학교 정문 앞에 승용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 밤중에 무슨 일인가 싶어 유심히 보았더니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을 태우고 하나 둘 빠져나가고 있었다. 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나온 학생들을 태우러 온 것이었다.
당연히 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공부를 하고 나온 학생들과 쏟아지는 잠을 물리치며 아이들을 태우러 온 부모들의 정성에 박수를 보내야 할 터이지만, 왠지 대견스러움보다는 안쓰러움이 앞섰다. 차에 올라타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학문에 대한 자발적인 호기심과 의욕보다는 억지로 전쟁에 내몰린 어린 병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매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수학능력시험 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2004학년도 수능성적 결과를 발표했다. 성적을 받아든 학생들의 집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예상외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있겠지만 예상 밖의 점수에 실망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성적이 약간 올랐다지만 그것도 나 혼자서만 오른 것이 아니니 별로 좋아할 것이 못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표를 앞에 놓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요새 학생들에게 앞으로 희망하는 직업을 물어보면 대부분 의사나 공무원, 변호사 같은 직업을 말한다고 한다. 사회는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데 희망하는 직업은 우리가 어렸을 시절과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사오정, 오륙도, 심지어 삼팔선이란 말까지 나오는 시대에 되도록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어떤 전공을 택해 어떤 직업을 가지든 앞으로는 수동적으로 공부하고 억지로 머릿속에 지식을 쑤셔 넣는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보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바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다양한 경험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받은 지식만으로는 결코 쌓을 수 없는 재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며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생들의 이공계 지원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에 이공계 학생 장학금 지원을 늘리고 미취업자 현장 연수 확대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공무원들의 이공계 출신 채용도 늘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공계 기피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정보화시대에 역행하는 교육을 받고 있고 미래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공교육이 힘을 잃고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늘고 있다는 경제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정보하청 국가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정보선진국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다.
당연히 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공부를 하고 나온 학생들과 쏟아지는 잠을 물리치며 아이들을 태우러 온 부모들의 정성에 박수를 보내야 할 터이지만, 왠지 대견스러움보다는 안쓰러움이 앞섰다. 차에 올라타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학문에 대한 자발적인 호기심과 의욕보다는 억지로 전쟁에 내몰린 어린 병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매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수학능력시험 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2004학년도 수능성적 결과를 발표했다. 성적을 받아든 학생들의 집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예상외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있겠지만 예상 밖의 점수에 실망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성적이 약간 올랐다지만 그것도 나 혼자서만 오른 것이 아니니 별로 좋아할 것이 못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받아온 성적표를 앞에 놓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요새 학생들에게 앞으로 희망하는 직업을 물어보면 대부분 의사나 공무원, 변호사 같은 직업을 말한다고 한다. 사회는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데 희망하는 직업은 우리가 어렸을 시절과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사오정, 오륙도, 심지어 삼팔선이란 말까지 나오는 시대에 되도록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어떤 전공을 택해 어떤 직업을 가지든 앞으로는 수동적으로 공부하고 억지로 머릿속에 지식을 쑤셔 넣는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보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바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다양한 경험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받은 지식만으로는 결코 쌓을 수 없는 재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며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생들의 이공계 지원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에 이공계 학생 장학금 지원을 늘리고 미취업자 현장 연수 확대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공무원들의 이공계 출신 채용도 늘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공계 기피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정보화시대에 역행하는 교육을 받고 있고 미래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공교육이 힘을 잃고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늘고 있다는 경제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정보하청 국가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정보선진국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