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유망 사업, 지식정보사회의 꽃으로 불리는 정보화 산업과 흔히 비교되는 분야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건설산업이다. 프로젝트 기획에서부터 발주, 사업자를 선정, 시스템 구축 등에 이르는 과정이 건설산업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보화 산업이 이 땅에 뿌리내린 역사가 오래지 않은 데 비해 건설분야는 이미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정착돼 있다. 그래서인지 정보화 사업을 진행하는 제도나 절차 중 상당부분이 건설산업을 준용하고 있다.
이같은 제도나 절차가 건설산업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절차상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보화 산업의 특성은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계속 사업'의 문제다.
정보화 사업은 물건을 사 오듯 하루아침에 새로운 시스템을 뚝딱 만들어낼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조직의 전략과 방향을 고려해 무엇을 어떻게 정보화 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구현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실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조직 내 많은 구성원의 협력과 참여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많은 사업이 매년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 확산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건설분야도 사업을 완성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건설분야는 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단계 사업을 A가 맡아서 추진했다고 해서 다음 단계 사업까지 꼭 A가 모두 맡아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사업이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함께 협력을 해야 하겠지만 작업구간과 각 단계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업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한 과제는 몇 단계로 나눠서 추진하더라도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체 사업은 물론 각 단계의 추진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공정보화 사업의 경우 공정성 확보라는 명분에 밀려 사업자가 자주 바뀌고 이 때문에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물을 지으면서 기반은 A가 다지고 건물은 B가, 옥상은 C가 올리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가스관이 어디로 이어져있는지 왜 수도관을 이쪽으로 연결했는지 전달이 되지 않고 결국 부실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이 한 과제에서 여러 번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집중적인 감사의 대상이 되는 지금의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공정성이 문제가 된다면 아예 처음부터 사업을 일괄 발주하고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업자를 바꾸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사업자의 수행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경쟁이 필요한 경우, 선행사업의 노하우나 지식을 다음 사업자가 체계적이고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계약체계를 정비하고 사업수행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정보화 사업의 발주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정보화 사업도 물론이지만 계속 사업의 발주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같은 제도나 절차가 건설산업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절차상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보화 산업의 특성은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계속 사업'의 문제다.
정보화 사업은 물건을 사 오듯 하루아침에 새로운 시스템을 뚝딱 만들어낼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조직의 전략과 방향을 고려해 무엇을 어떻게 정보화 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구현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실제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조직 내 많은 구성원의 협력과 참여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많은 사업이 매년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 확산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건설분야도 사업을 완성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건설분야는 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단계 사업을 A가 맡아서 추진했다고 해서 다음 단계 사업까지 꼭 A가 모두 맡아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사업이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함께 협력을 해야 하겠지만 작업구간과 각 단계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업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한 과제는 몇 단계로 나눠서 추진하더라도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체 사업은 물론 각 단계의 추진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공정보화 사업의 경우 공정성 확보라는 명분에 밀려 사업자가 자주 바뀌고 이 때문에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물을 지으면서 기반은 A가 다지고 건물은 B가, 옥상은 C가 올리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가스관이 어디로 이어져있는지 왜 수도관을 이쪽으로 연결했는지 전달이 되지 않고 결국 부실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이 한 과제에서 여러 번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집중적인 감사의 대상이 되는 지금의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공정성이 문제가 된다면 아예 처음부터 사업을 일괄 발주하고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업자를 바꾸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사업자의 수행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경쟁이 필요한 경우, 선행사업의 노하우나 지식을 다음 사업자가 체계적이고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계약체계를 정비하고 사업수행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정보화 사업의 발주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정보화 사업도 물론이지만 계속 사업의 발주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