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피아노 제조에 힘을 기울여 온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의 임금은 신하들에게 피아노를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훌륭한 피아노를 만드는 사람은 물론 피아노를 잘 연주하는 사람에게까지 상을 내렸다. 건반이나 선 등 부품을 공급하는 가게가 늘어났고 피아노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피아노를 만드는 악공이 되려고 전국에서 손재주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웃나라에서도 제작과정을 견학하러 왔다.
그런데 임금이 죽고 새로운 임금이 즉위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피아노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새 임금은 이웃 나라에서 유행한다는 마림바란 악기에 끌렸다. 그래서 당장 훌륭한 마림바를 만들어오라고 명을 내렸다. 많은 피아노 악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피아노 재료를 공급했던 가게에는 주문량이 줄었고 문을 닫는 곳도 생겼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마림바 악공들은 좋아했지만 얼마 안가 문제에 봉착했다. 마림바와 함께 연주할 훌륭한 피아노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멋진 연주를 하려면 여러 가지 악기가 한 데 어우러져야 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피아노를 구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약간의 과장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정보통신부의 정보화 정책을 보면 피아노를 만들다가 갑자기 마림바로 바꾸라고 주문하는 새 임금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진대제 장관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능형 로봇 같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해외의 연구개발 센터를 유치하는 일이라고 한다. 굳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아니더라도 이같은 노력의 필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통신부가 최근 선정해 발표한 `IT신성장 동력'은 애써 가꿔 온 텃밭을 내주고 새로운 정원을 찾아 나서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국가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고 IT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보통신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이 임무를 소홀히 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것은 그동안 정보통신부가 각종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아온 무형의 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시스템 같은 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구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꾸준히 추진해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전자정부 등 국가 정보화 사업은 이제 막 본 궤도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정보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지식산업이 우리나라의 중추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회와 기업, 정부의 정보화를 촉진해 우리나라가 지식정보 국가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로봇산업이 정보산업을 능가하는 성장산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당장 제대로 된 정보화 없이 어떤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어려울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임금이 죽고 새로운 임금이 즉위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피아노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새 임금은 이웃 나라에서 유행한다는 마림바란 악기에 끌렸다. 그래서 당장 훌륭한 마림바를 만들어오라고 명을 내렸다. 많은 피아노 악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피아노 재료를 공급했던 가게에는 주문량이 줄었고 문을 닫는 곳도 생겼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마림바 악공들은 좋아했지만 얼마 안가 문제에 봉착했다. 마림바와 함께 연주할 훌륭한 피아노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멋진 연주를 하려면 여러 가지 악기가 한 데 어우러져야 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피아노를 구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약간의 과장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정보통신부의 정보화 정책을 보면 피아노를 만들다가 갑자기 마림바로 바꾸라고 주문하는 새 임금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진대제 장관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능형 로봇 같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해외의 연구개발 센터를 유치하는 일이라고 한다. 굳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아니더라도 이같은 노력의 필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통신부가 최근 선정해 발표한 `IT신성장 동력'은 애써 가꿔 온 텃밭을 내주고 새로운 정원을 찾아 나서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국가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고 IT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보통신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이 임무를 소홀히 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것은 그동안 정보통신부가 각종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아온 무형의 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시스템 같은 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구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꾸준히 추진해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전자정부 등 국가 정보화 사업은 이제 막 본 궤도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정보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지식산업이 우리나라의 중추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회와 기업, 정부의 정보화를 촉진해 우리나라가 지식정보 국가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로봇산업이 정보산업을 능가하는 성장산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당장 제대로 된 정보화 없이 어떤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어려울 것임은 분명하다.
